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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반 고호' 마피아 두목 체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07:15

수정 2021.08.22 07:15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호의 도난 당한 작품 2점을 갖고 있다 발각돼 '반 고호 두목'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탈리아 최대 마약조직 두목이 체포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최근 발표했다. 사진은 1887년 반 고호가 그린 자화상. 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호의 도난 당한 작품 2점을 갖고 있다 발각돼 '반 고호 두목'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탈리아 최대 마약조직 두목이 체포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최근 발표했다. 사진은 1887년 반 고호가 그린 자화상. 로이터뉴스1

유럽에서 가장 악명 높은 지명 수배범 가운데 하나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호의 도난 당한 작품 2점을 갖고 있던 것이 적발돼 '반고호 보스'로 알려진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마침내 체포됐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마약(코카인) 범죄조직 두목인 라파엘 임페리알레가 수년간의 경찰 추적 끝에 결국 지난 4일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반 고호 보스'는 "국제 마약 밀매와 돈세탁 주범"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에야 그가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체포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현재 UAE에 구금돼 있으며 이탈리아 추방을 앞두고 있다.

올해 46세의 임페리알레는 강력한 마피아 가문인 나폴리 카모라와 강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카모라는 소설과 영화 '고모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이탈리아 마피아다.

임페리알레는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 도난 당한 반고호 그림 2점이 그가 소유한 나폴리 인근 주택에서 경찰에 발견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반 고호 보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찰이 나폴리 인근 소도시인 카스텔라마레 디 스타비아의 임페리알레 소유 빌라에서 찾아낸 그림들은 1885년에 고호가 그린 '뉘넌 교회를 나서는 사람들(Congregation Leaving the Reformed Church in Nuenen)'과 1882년에 그린 '폭풍이 몰아치는 슈헤베닝겐 해변(Beach at Scheveningen in Stormy Weather)'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들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당시 찾아낸 작품들이 '추산하기 어려운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임페리알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험한 수배범 명단'에 올라 있었고, 지난 10년간 대규모 마약 밀매가 들통나면서 대규모 마약이 압류됐을 때도 경찰의 체포를 피한 인물이다.

임페리알레는 통 크게 마약을 밀수하곤 했다.

이탈리아 경찰이 임페리알레 조직의 물건이라고 밝힌 코카인 1.3톤이 2013년 프랑스 경찰에 압류된적도 있다.


한편 이탈리아 내무부는 인터폴, 유로폴과 공조를 통해 임페리알레를 체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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