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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밖으로, 네이버는 안으로… 블록체인 전략 다르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9:36

수정 2021.08.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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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싱가포르에 크러스트 설립
송지호·신정환 등 현직 임원 배치
네이버는 국내시장 공략 본격
'링크'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
카카오는 밖으로, 네이버는 안으로… 블록체인 전략 다르네
지난 2018년부터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 국내 양대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륵체인 사업에 속도를 붙이면서 사뭇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시장 중심의 블록체인 사업을 벌여 온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영역 확장에 나섰다. 반면 일본에 거점을 둔 계열사 라인을 통해 해외시장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던 네이버는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서비스 사용자 증가 등으로 서비스 다양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두 IT 공룡의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 글로벌서 블록체인 키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가 사뭇 다른 블록체인 전략을 펼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각자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를 설립한지 4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기술 전문회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만들어가던 카카오는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전문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레이튼에 대한 모든 사업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된다. 클레이튼 블록체인 개발과 생태계 확장 등 네트워크의 글로벌화를 주도하는 역할이 기존의 그라운드X에서 클레이튼 재단으로 옮겨진 것이다. 클레이튼 재단을 지원하는 크러스트는 클레이튼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 현직 임원들이 크러스트에 대거 배치된 것이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를 이끌고 있는 송지호 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를 맡고, 카카오 카카오톡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는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크러스트에 합류한다. 그라운드X라는 별도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간접적으로 진행해온 카카오가 본사 임원들을 블록체인 사업에 전격 배치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클레이튼 재단은 성장 펀드를 조성하는 등 클레이튼 블록체인의 글로벌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며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지갑, NFT(Np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같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운영하고 개발하는 등 클레이튼 블록체인지원 역할을 맡을 것"이라 말했다.

■라인, 링크 국내에 상장

라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심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을 벌여온 네이버는 올들어 국내 시장 공략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사업 컨설팅에 나섰던 라인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라인의 자체 가상자산 링크(LN)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정식 상장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였다. 그동안 링크는 일본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와 미국 소재 비트프론트에만 상장돼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은 다소 불편했다. 국내 거래소에서 요구하지 않는 여권 제시 같은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초창기부터 일본 현지 가상자산 서비스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입해온 라인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연계 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과는 라인 블록체인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 6월 라인이 일본 현지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 라인 블록체인 기반 NFT의 국내 거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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