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미국 진출한 부산 위스키 '골든블루'…"혁신과 도전이 비결" [인터뷰]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2 19:49

수정 2021.08.22 19:49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저도주 유행하는 미국 시장
36.5도수 그대로 적용하되
용량은 가장 선호하는 750mL
고급스러운 패키지 호평받아
코로나로 유흥시장도 변화
홈술·혼술 등 집에서 즐겨
판매망 늘리고 온라인 시음회
소비자 취향에 맞게 변신중
부산에 본사를 둔 박용수 (주)골든블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급 주류도 집에서 즐기는 음용 문화가 확대돼 가정용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본사를 둔 박용수 (주)골든블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급 주류도 집에서 즐기는 음용 문화가 확대돼 가정용 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든블루'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으로 만들어져 본연의 깊고 풍요로운 맛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확대돼 가는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한 36.5도의 낮은 도수를 적용, 위스키를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음용문화를 만들어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확고한 신뢰를 구축한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22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늘 소비자 가까이에서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혁신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부산의 대표기업으로 우뚝 선 '골든블루'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주류업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골든블루의 생존전략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넘었다.
불편하다고 느꼈던 마스크 착용, 외부활동 줄이기 등이 일상화되면서 소비문화와 유통시장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주류시장의 경우 유흥용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가정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소주, 맥주 등 대중주는 물론 와인, 양주 등 고급 주류도 집에서 즐기는 음용문화가 확대돼 골든블루는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부서 인원을 충원하며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온라인 시음회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어려운 시장을 극복해 나가려고 힘쓰고 있다.

―올해 초에는 골든블루가 국내 로컬 위스키 최초로 미국으로 진출했다. 세계에서 큰 주류시장으로 진출하는 만큼 오랜 시간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지 전략이나 성공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무래도 골든블루가 국내에서 알려져 있다 보니 해외 교민들 사이에서는 궁금증이나 마실 수 기회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골든블루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지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저도주가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골든블루의 가장 큰 장점인 36.5도수를 그대로 적용하되 용량은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750mL로 만들었다. 그리고 패키지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워서 소장가치가 있다는 말도 많이 듣는 것 같다.

―해외시장 공략 외에도 전통주 판매대행, 코리안 위스키를 개발하는 등 한국적인 술에 유난히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이유는.

▲지금은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저도 한때는 술을 즐겨 하는 애주가였다. 우리나라는 주류 소비량이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진 좋은 우리 술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든블루가 국내 주류업계에 입지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회사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 주류산업의 발전에도 힘을 써야 할 때다. 국내에 뿌리를 둔 한국 주류전문회사로 우리나라 자본, 원료, 인력, 생산력 등으로 최고의 우리 술을 만드는 것은 골든블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품질의 우리 술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하기 그리고 해외 수출까지 이 모든 게 한국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

―세계적인 주류 음용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 전망은.

▲우리나라 음용장소가 점차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홈술·혼술 트렌드, 가볍게 술을 즐기는 음용습관, 최근엔 편의점에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가 도입되는 등 모든 소비가 집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유통환경, 소비심리가 변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도주·비알코올 제품에 대한 니즈도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주류업체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판매망 등을 새롭게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마케팅 툴 등에 대한 정말 심각한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골든블루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어떤 회사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자 하는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기업 모습은.

▲지금까지 소비자 사이에서 골든블루가 어떤 이미지였는지 궁금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업 이미지가 없어 이것을 만들어가는 것도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골든블루 하면 위스키 강자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혁신과 도전으로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가는 K-주류문화를 선도하는 종합주류회사,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으로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와 지역사회, 구성원과 상생에 힘쓰는 사회적 책임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박용수 약력
△1947년생 △경남 함안 △마산공고 △영남대 행정학과 △삼미산업 대표 △한신기공 대표 △1989년 대경T&G 대표이사·회장 △2011년 골든블루 회장 △2013년 부산시정구협회 회장 △2018년 제23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