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여혐 인터넷 방송 퇴출하라" 시위에 신남성연대와 마찰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05:20

수정 2021.08.23 05:19

해일 김주희 대표가 다른 시위 참가자를 위로하는 모습. 사진=해일 트위터 계정
해일 김주희 대표가 다른 시위 참가자를 위로하는 모습. 사진=해일 트위터 계정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등을 규탄하는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인 ‘해일’ 팀이 대전에서 신남성연대와 마찰을 빚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시민사회 등에 따르면 전날 해일이 대전 봉명동 일대에서 ‘여성혐오를 파는 혐오경제를 퇴출하라’는 주제로 1인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려던 중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 등 관계자들이 따라오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신남성연대는 안티 페미니즘 기반의 시민단체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35만명에 이른다.

해일 측은 배 대표가 조커 분장을 하고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자신들을 향해 물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연대 측이 고성을 지르면서 해일 김주희 대표 등을 쫓아갔다고 했다. 결국 경찰까지 투입된 끝에 양 측의 대치 상황은 가까스로 끝이 났다.


조커 분장을 한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가 해일 김주희 대표를 향해 발언하는 장면. 해일 트위터 계정 영상 캡쳐
조커 분장을 한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가 해일 김주희 대표를 향해 발언하는 장면. 해일 트위터 계정 영상 캡쳐

해일 측은 “예정됐던 대전 1인 시위 릴레이 일정은 지속적인 타 단체(여성혐오 유튜버 채널 신남성연대)의 위협, 폭력 행위로 인해 중단됐다”며 “온·오프라인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고 조회수가 돈이 되니 ‘혐오경제’가 새롭게 떠올라 자극적인 혐오 콘텐츠·혐오 기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은 끝까지 차별과 폭력에 맞서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계속되는 테러와 탄압에도 변함없이 여성혐오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해일은 그동안 전국 각 도시를 순회하며 여성혐오를 부추겨 돈을 버는 유튜버 처벌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남성연대는 해일 측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시위를 강행하면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했다고 맞섰다.
또한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한다는 해일 측 주장은 거짓선동이라며 오히려 이들이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입장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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