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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소에너지산업 고삐 181조원 투입...韓 새로운 기회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3:41

수정 2021.08.23 13:41

- 시진핑 탄소중립 공언 이후 각종 프로젝트 쏟아져 1조위안 규모
- 韓기업, "기술 유출 논란 경계하면서 기회 포착해야"
수소에너지 이미지 사진. 중국 바이두 캡쳐
수소에너지 이미지 사진. 중국 바이두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수소에너지산업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공언이 경기 회복, 녹색 경제 정책과 맞물리면서 지방 정부, 중앙·민간 기업들이 각종 프로젝트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발표한 수소에너지 발전 계획만 1조위안(약 181조원)규모다.

중국의 수소에너지산업 투자가 한국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서 항상 뒤따르는 기술유출 논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3일 관영 신화통신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난징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덮친 2020년은 중국의 수소에너지산업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면서 생산과 판매가 주춤거렸다.


그러나 같은 해 중국 지방 정부 20여개 성, 40여개 지급시 등은 1조위안 이상의 수소에너지 발전 계획을 내놓으며 반전 전략에 착수했다. 2020년 한 해 투자융자 규모만 수소산업에서 712억위안, 수소연료전지산업사슬은 515억위안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16일 수소에너지 산업발전 실시방안(2021~2025)을 통해 △2025년 전까지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산업공급망 선두 기업 10~15곳 육성 △산업 연구개발 혁신 플랫폼 3~4개 구축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10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 수소에너지 산업 서플라이 체인 구축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수소충전소 37개를 신규 건설하고 연료전지 자동차 누적 보급량을 1만대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이징의 수소에너지 산업 생산액은 약 30억위안(약 5433억원)에 달했다.

거대 시장 형성 분위기는 중앙·민간기업의 투자를 촉발시켰다. 중국 중앙기업은 중앙관리기업의 약칭이다.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을 말한다.

중국 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의 닝샤닝동에너지화공기지는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종합 응용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중국 내 CTO(석탄에서 올레핀을 만드는 과정) 업계 최초다.

또 중국과학원 다롄화학물리연구소가 개발한 1000t급 액체태양연료 합성 시범사업 프로젝트도 가동됐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장쑤화더수소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연료전지 열전연산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뒤 같은 해 유럽시장으로 제품 수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중국 중견 자동차 업체 하이마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에너지차 2000대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또 성후이커지는 수소에너지저장 등 핵심 산업 분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셰신신에너지 역시 수소에너지 전략을 공개했다.

다만 고비용은 난제로 꼽힌다. 류쓰밍 중국 석유화학공업계획원 신에너지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수소에너지 사용 비용을 낮추는 것이 산업 발전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수소에너지는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세계 대부분 국가의 관심 분야다. 2020년 기준 주요 20개국(G20) 중 9개국이 수소에너지 발전 전략을 발표했고 7개국은 응용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중국은 지난 11년 동안 연간 1000만t의 수소를 생산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수소저장재 생산 판매량에서도 세계 최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는 “한국은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에서 이미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술 유출을 제외한 부분에서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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