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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조원대 전기차 리콜.. '배터리 공급' LG 주가 급락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7:53

수정 2021.08.23 20:46

비용 리스크에 LG화학 11.14%↓
IPO 앞둔 LGES, 이익감소 우려
GM 1조원대 전기차 리콜.. '배터리 공급' LG 주가 급락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1조원대 규모의 볼트 전기차(EV) 추가 리콜을 예고하면서 볼트 배터리를 제조·납품하는 LG그룹 주가가 23일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과 LG화학우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0만원(11.14%), 4만1500원(10.38%) 급락한 79만8000원, 35만8500원에 마감됐다. LG전자와 LG 주가도 14만500원,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 대비 6000원(4.10%), 4800원(5.09%) 하락했다.

GM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볼트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추가 리콜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로 GM 볼트 리콜비용은 총 18억달러(약 2조1100억원)로 늘게 됐다.

앞서 GM은 볼트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2017~2019년형 볼트 6만9000대에 대해 배터리 결함 모듈을 교체하겠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볼트에 장착된 배터리는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LG전자가 모듈로 조립해 만든 것이다.

LG전자와 LGES는 각각 이로 인한 리콜 충당금 2346억원, 910억원을 이미 2·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하지만 GM이 리콜대상을 확대하면서 충당금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비용분담률은 세 회사가 함께 진행 중인 화재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충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리콜 이슈를 둘러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향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 LG화학 점유율이 하락하고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며 "하지만 중기적으로 시장 확대가 불가피하고 고품질 배터리 납품업체가 제한적이라 우려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히려 "리콜 이슈가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배터리 양산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지속적인 리콜 이슈로 인해 신규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리콜로 인해 수심이 깊어진 건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둔 LGES다. LGES가 예정대로 9~10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반기 실적이 반영되는데 확대될 충당금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축소되거나 최악의 경우 적자로 전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GES는 볼트 외에도 코나EV,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등 올해에만 세 건의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부담할 이들 세 건의 리콜 금액은 현재만 해도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시 리콜 리스크 부담이 커진 셈이다.


현재 LGES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당초 심사 완료일자는 신청일로부터 45거래일 후인 8월 초였지만 거래소는 앞서 심사기간이 추가로 필요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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