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美 "北에 적대적 의도 없어… 만날 준비 돼있다"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18:00

수정 2021.08.23 18:00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외교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로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외교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로 호텔 더 플라자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연합훈련 기간 방한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는 언제 어디서나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로, 언제든지 북한과의 대화채널이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양국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약 50분간 한반도 정세와 한미연합훈련,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를 통해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를 마친 뒤 노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한미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대화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에 대해 '조건 없는 대화'라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이 현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오늘 협의는 큰 틀에서 '대북정책 기존 유지'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로 구분된다"며 "성 김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는 대화를 하자'는 방침을 유지했고 '외교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보였을 뿐 더 이상의 유화적이든지 양보는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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