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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서 글씨 새겨진 조선 후기 '대형 돌절구' 발견

뉴시스

입력 2021.08.23 18:13

수정 2021.08.23 18:13

기사내용 요약
조선 현종 8년 제작…"제작 연대 등 새겨진 절구는 처음"
"최초 30년전 발견됐지만 당시 흔한 절구 취급해 방치"

문경에서 발견된 조선 후기 돌절구 (사진=문경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에서 발견된 조선 후기 돌절구 (사진=문경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문경에서 글씨가 새겨진 조선 후기 대형 돌절구가 발견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농암면 궁기리 하천정비 중 표면에 '康熙六年 丁未二月 金連進 作臼 石手 金各生(강희6년 정미 2월 김연진 작구 석수 김각생)'이라고 새겨진 돌절구가 땅속에서 발견됐다.

청나라 강희제 6년(1667년)인 정미년 2월에 김연진이 석수 김각생을 시켜 절구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 명문으로 볼 때 절구 제작 시기는 조선 후기 현종 8년 음력 2월이다.

크기는 둘레 360㎝, 깊이 52㎝, 내부 폭 66㎝로 상당한 규모이다.



글씨 크기는 가로와 세로 모두 20㎝ 내외이다.

실제 이 돌절구가 처음 발견된 것은 30여년전이다.

당시 마을주민들이 발견해 관에 신고했지만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명받아 그동안 하천 바닥에 방치된 것이다.

그 때는 주변에 돌절구가 흔히 사용되고 있었기에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돌절구 표면에 제작시기, 제작자 등이 새겨져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돌절구 표면에 제작시기, 제작자 등이 새겨져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최근 돌절구 표면에 조선 후기에 새긴 글씨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절구에 글씨가 새겨진 것은 주변에 있었던 사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절구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약 1.5㎞ 거리에는 통일신라 시대 창건돼 조선 중후기 폐사된 절터가 남아 있다.

정확한 사찰 이름은 알 수 없지만 폐사된 후 지금은 그 곳을 궁기리사라고 부른다.


명문에 새겨진 '김연진'이라는 사람이 석수를 시켜 돌절구를 만들어 시주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절구는 발견된 장소에서 300여m 떨어진 궁터별무리마을 마당으로 옮겨졌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돌절구 중 글씨가 새겨진 절구는 없었다"며 "제작 시기, 시주자, 제작자 등이 새겨져 제작 경위를 추정할 수 있는 절구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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