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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아파트 거래 2배 급증..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기 활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3 20:44

수정 2021.08.23 20:44

2분기 매매 731건… 신고가 행진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 2배 급증..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기 활발
올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대형면적(전용면적 166㎡ 초과)의 거래비중은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쉴 새 없이 오르며 소형아파트의 진입장벽도 높아져 거래가 움츠러든 가운데 기존 유주택자들의 대형 갈아타기 위주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3일 NH농협은행 WM사업부 NH All100자문센터가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4분기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동기 3만2860건에서 2만8558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규모별 거래건수를 보면 전용면적 166㎡ 초과 대형아파트가 2·4분기 총 731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355건보다 두배 이상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 1.1%에서 2.6% 늘어났다. 전용면적 100㎡ 초과 165㎡ 이하의 중대형 거래비중 역시 11.4%에서 12%로 0.6%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의 거래는 1만7519건에서 1만3856건으로 줄어들었다. 비중으로도 지난해는 53.3%로 전체거래 중 절반가량을 넘겼지만, 올해는 48.5%로 절반에 못 미쳤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인 11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금 7억원 이상을 보유해야 매입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면서 "전체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저가보다는 오히려 입지가 우수하고 대형 평형의 초고가 주택 매입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존의 유주택자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거주와 투자를 겸할 수 있는 '똘똘한 한채' 전략을 쓰는 사례가 늘어났는데 이때 대형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넓은 실내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대형평수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집의 기능이 일과 학습, 여가까지 소화해야 하는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대형면적의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압구정 한양8차(210㎡)는 66억원에 거래되며 1년 전(47억8000만원)보다 약 19억원 상승했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202㎡) 역시 이달 4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약시장에서도 대형평수의 인기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99.6대 1로, 전년도 경쟁률(38.4대 1)의 5.2배에 달했다. 2014년만 하더라도 서울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8대 1에 그쳤다.
중대형의 인기가 6년 새 71배 이상으로 상승한 셈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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