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태풍 ‘오마이스’ 휩쓴 부산... 침수·주민대피 등 피해 잇따라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0:35

수정 2021.08.24 11:13

▲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부산 양정교차로~연제구청삼거리에선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부산경찰청 제공
▲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부산 양정교차로~연제구청삼거리에선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밤사이 부산을 휩쓸고 간 태풍 ‘오마이스(OMAIS)’의 영향으로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관련해 부산경찰청은 182건의 112신고가,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는 208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첫 상륙한 태풍 오마이스는 지난 23일부터 부산 금정구에 최대 158mm에 이르는 많은 비를 뿌린 뒤 24일 오전 9시께 울릉도 북서쪽 약 60㎞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의 여파로 부산지역에선 저지대가 침수되고 토사가 쓸려내려오는 등 도로 곳곳이 통행이 통제되거나 파손됐다.
또 갑자기 불어난 비로 인해 차량 내 고립되거나 주민대피 소동이 일었다.

▲ 지난 23일 밤 부산지역에는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 지난 23일 밤 부산지역에는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부산경찰청 제공
9시 기준 현재 통제된 곳은 총 6개소로 금정구 영락굴다리, 온천천 세병교·수연교·연안교, 산성동 산성교·산성로 그리고 화명생태공원 일원이다.

산성마을은 동래요양병원에서 호국사 입구까지 약 300m 구간에서 양방향 차량통행이 불가하다. 이곳은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일어나 당국이 통행을 막고 산성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지역 고립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반면, 오전 2시부터 영락굴다리, 초량 1·2지하차도,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와 대남지하차도, 우장춘지하차도 등 도로 48곳은 차례대로 차량 통행 제한이 해제됐다.

연제구청삼거리는 전날 밤 23시 48분 양정교차로~연제구청삼거리까지 130m 구간에 폭우에 휩쓸려온 토사가 도로를 덮쳐 흙 속에 파묻힌 상태다. 관할구청은 굴삭기 등을 동원해 복구에 나서면서 일부 차선이 통제됐다.

▲ 지난 23일 태풍 '오마이스' 가 상륙한 부산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차량 통행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지난 23일 태풍 '오마이스' 가 상륙한 부산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차량 통행을 안내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소방당국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인명을 구조해냈다.

0시 19분 북구 화명동의 한 주택에선 반지하 가게에 물이 차올라 고립된 2명이 구조됐고, 1시 1분 북구 구포동에선 폭우로 개방된 인도 맨홀에 사람이 빠졌다가 탈출해 다친 곳을 구급대원이 응급처지했다.

도로 침수로 차량에 고립된 이들도 다수 있었다. 0시 28분 동래구 수안동 두리발 차량 내 장애인 2명이 구조됐으며, 동래구 수안동과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내에 고립된 사람이 각각 구조됐다.

한편 동구청은 사면붕괴 위험에 대비해 오전 2시 수정2동 20세대 32명 등 인근 주민 총 28세대 47명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요 당국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추가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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