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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빼면 대출 증가율 1·2·3위…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8:31

수정 2021.08.24 18:31

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에 대출 급증
가계대출 비중 시중銀 보다 낮지만
당국 대출증가율 비중 조절 권고에
신용대출한도 조정 등 관리 나설듯
카뱅 빼면 대출 증가율 1·2·3위…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전방위로 나선 상황에서 올 상반기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지방은행들이 비상상황에 빠져들었다.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의 비중은 30~40%로 시중은행에 비해 그 비중이 상당히 적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역부동산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방은행들의 가계대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

특히 가계대출 비중이 작은 지방은행들은 아직 가계대출 여유는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안의 턱밑까지 와 하반기에는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11.8%다. 이어 BNK부산은행이 9.9%, DGB 대구은행이 6.6%다.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3.8%인 것을 제외하면 증가율 순위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지방은행들이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의 증가율을 지난해 대비 연 5~6%로 목표를 제시했다. 규모에 따라 각 은행마다 증가율 권고안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가계대출 비중이 큰 농협은행은 이미 7%를 넘어 11월말까지 신규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방은행들의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가계대출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지방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였기 때문이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의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초반이다. 시중은행들이 50%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적은 것이다.

또 지방 부동산 시장도 대출 비중을 늘리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74만 74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만8298건)보다 2.7% 감소했지만 경북과 충남, 제주, 충북, 전북 등 기타 지방에선 거래량이 증가했다.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대출이나 전매제한 등 규제 부담이 작은 것도 주요 이유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은 모두 자연증가분"이라며 "가계대출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한 노력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방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총량규제에 맞게 하반기 대출관리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은행의 경우 하반기 집단대출 만기상환이 도래하면서 자연적으로 대출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정부의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강화와 신용대출의 한도 조정 등으로 대출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게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제한하라는 권고안을 철저히 시행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절대적 규모로 봤을 때 지방은행은 시중 대형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증가율보다는 증가규모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강화한다고 해서 지방은행으로 이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방은행들 역시 가계대출 건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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