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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 해소
호텔롯데의 해외 자회사인 롯데호텔뉴욕팰리스(LOTTE HOTEL NEW YORK PALACE)가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약 7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뉴욕팰리스(뉴욕팰리스)는 지난 23일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유동화기업어음(ABCP) 7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대출채권 유동화를 위해 ABCP 발행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SPC 케이더블유팔레스제1차를 설립했다. 해당 SPC는 뉴욕팰리스와 총 5975만7555달러(약 700억원) 한도로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뉴욕팰리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 삼아 ABCP를 찍었다.
해당 증권의 만기는 2022년 8월 18일까지다.
뉴욕팰리스의 대출채권 원리금은 미국 달러화로 지급되지만 유동화증권(ABCP)은 원화로 발행돼 유동화기간 동안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됐다. 달러·원화간 환율 변동 위험은 우리은행과의 통화스왑계약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해당 ABCP는 우리은행(AAA), 호텔롯데(AA-)의 신용도와 연계돼 단기신용등급으로서 최상위 수준인 A1을 부여받았다.
뉴욕팰리스의 유동화증권을 통한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에도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뉴욕팰리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ABCP를 잇달아 찍었다.
지난해 12월에는 SPC '스마트지엠제8차주식회사'를 통해 약 400억원 가량의 ABCP를 찍은데 이어 올해 6월에도 SPC '엔팔레스제2차주식회사'를 통해 900억원 규모의 ABCP를 찍었다. 두차례 모두 호텔롯데의 자금보충의 확약 등을 통해 해당 증권에 신용을 보강했다.
이처럼 뉴욕팰리스가 대출채권 유동화를 잇달아 진행하는 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이 커지고 있어서다.
호텔롯데가 2015년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인 8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뉴욕팰리스는 최근 몇년간 수백억원대의 순손실을 지속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손실 폭은 더 커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뉴욕팰리스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3086억원에 달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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