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광석값 하락에 中 감산'겹호재'… 철강업계 반사익 기대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8:46

수정 2021.08.24 18:46

국내 철강가격 강세 유지
열연강판 한달새 t당 2만원↑
철광석값 하락에 中 감산'겹호재'… 철강업계 반사익 기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철광석 값이 중국의 감산 정책과 수요 둔화 우려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감산 정책에 국내 철강업계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t당 132.7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초 t당 136.29달러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5월 12일 t당 237.57달러 대비로는 44%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8679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첫 감소세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매켄지는 올해 철광석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중국 당국의 방침이 철광석 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철광석 하락이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소세는 앞으로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주 최대 상업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은 올해 철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중국 당국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8월부터 12월까지 12% 정도의 생산량 감축이 필요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감산 정책과 함께 내수 철강 수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수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중국 정부는 철강재 감산과 가격안정을 위해 열간압연강판등 일부 강재에 수출관세를 10-2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1일 열연, 후판, 스테인리스 등 146개 품목에 대해 부가가치세 성격의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한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 냉연도금재 등 23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출증치세 환급을 추가로 폐지한 바 있다.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으로 국내 철강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20일 기준 t당 132만원을 기록하면서 한 달 전보다 t당 2만원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글로벌 철강 공급부족이 지속되며 국내 철강업계는 당분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철강 감산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의 철강 감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며 철강 제품 수출 관세 부과 기대감도 여전한 상황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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