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신 등 바이오 사업 제2반도체로 키운다 [삼성 240조 어디에 쓰이나]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4 19:08

수정 2021.08.24 19:08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
삼바, 코로나 계기로 입지 확대
자회사는 바이오시밀러 고도화
삼성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제약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투톱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CDMO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10년간 CDMO 공장 3개를 완공하며 세계 최대 바이오 CDMO 생산능력을 갖춘 1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1공장 3만L, 2공장 15만4000L, 3공장 18만L 등 현재 총 36만4000L의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착공한 4공장 생산규모는 25만6000L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2023년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62만L로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 규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1위로 거듭난다. 여기에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확보, 절대우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위탁생산을 확대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해 정부의 글로벌 백신 허브 계획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CDMO까지 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대해 절대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자 확대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집중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10종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4: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5: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과 항암제 2종(SB3: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8: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을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가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시밀러와 CDMO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