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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버트 콴 “산업 재편으로 크로스보더 M&A 활발···투자 기회 ↑”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5 11:16

수정 2021.08.25 11:16

버트 콴 BDA캐피탈 PE글로벌 부문 대표
버트 콴 BDA캐피탈 PE글로벌 부문 대표
[파이낸셜뉴스] 버트 콴 BDA캐피탈 PE글로벌 부문 대표(사진)는 코로나19 이후 특정 산업 부문들이 재편됐고, 이에 힘입어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이 되레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콴 대표는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 웨비나로 진행된 '제19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물론 신흥국과 한국도 지난해 초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총 국내총생산(GDP)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경 간 M&A(크로스보더)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09년부터 점차 활발해졌다"며 "2020년 초 갑작스레 발령된 국경 폐쇄 및 여행 제한 탓에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3·4분기 거래액이 큰 폭으로 회복됐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M&A 방식을 크게 공격적·방어적 전략 두 가지로 나눴다. 콴 대표는 공격적 M&A 전략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인접 부분에서 추가적 이익을 내며 국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의 핵심 역량에 맞춰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방어적 M&A 전략과 관련 "코로나19 유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기업을 조정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드러난 약점들을 보완하도록 운영 효율성과 사업 융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콴 대표는 한 기업 설문 조사를 인용해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전환과 고객 참여 인력 및 비용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제 기업은 성장성뿐 아니라 안정성을 갖추고 회복성이 높은 사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매치의 하이퍼커넥트 인수 △딜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를 꼽았다. 콴 대표는 "매치가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손쉽게 넓히게 됐다"며 "딜리버리히어로는 자사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탄탄한 기반을 둔 우아한형제들과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부상한 산업들에도 주목했다. 유망한 산업으로 꼽힌 전자상거래 산업에 대해선 "전자상거래 보급률은 코로나19 시기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며 "2019년, 2020년 전자상거래 M&A 활동이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M&A 재개 의욕이 높아지면서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두 요인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의 경우 전자상거래 시장이 안정적으로 활성화돼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물류 산업의 성공 배경으로는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소비량 증가를 들었다. 콴 대표는 "기업은 탄력적인 공급망과 탄탄한 주문 처리 과정에 관심을 두게 됐고 4PL(4자물류) 분야에 더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화 로봇 공학을 이용한 스마트 물류는 비용을 절감하고 배송의 리드 타임(물품의 발주에서 사용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부문에서)과거에는 인프라 기반 M&A이 주였지만, 이제는 기술 기반 인수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물류 공급망 내 참여자들 간 연결성을 개선시킨다"고 설명했다.

콴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 현황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처로서의 베트남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드러났다"며 "베트남의 인터넷 결제는 2020년 36%나 성장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전자기기, 의류, 가사용품에 소비하는 금액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 공급망이 중국을 벗어나 베트남 중심으로 전환되려는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띈다"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310억달러어치 수입품의 원산지가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바뀌었고, 절반에 가까운 46%가 베트남으로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는 공공 보건과 경제 측면에서 유례없는 문제들에 직면했고, 특정 산업 부문들은 재편됐다"며 "이 같은 격변의 시기일수록 해외 기업에 재빠르게 자금을 투자할 기회가 생긴다"고 봤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차장 김현정 강구귀 김민기 최두선 조윤진 김태일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