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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유치? 인재유지가 핵심" 어느 스타트업 대표의 호소

朴시장, 스타트업 3곳 간담회
지역인력난 강조한 '모두싸인'
"명함에 서울주소 먼저 적어"
미스터멘션·지이모션도 공감
朴 "창업 정책에 반영하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재송동 센텀스카이비즈빌딩에서 지역 벤처기업 '모두싸인' '미스터멘션' '지이모션'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재송동 센텀스카이비즈빌딩에서 지역 벤처기업 '모두싸인' '미스터멘션' '지이모션'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IT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유치하는 것보다 어떻게 인재를 유지하느냐가 핵심이다. 시니어 인력은 수도권에서 모집하더라도 결국 부산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유지하려면 부산에서 성장한 주니어를 키워내야 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온라인 전자계약 서비스 기업 모두싸인의 이영준 대표는 25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역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인력풀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스타트업 불모지' 부산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대면 트렌드를 선도하며 급성장 중인 창업기업 세 곳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방문기업은 '모두싸인'과 장기숙박 중개서비스 플랫폼 '미스터멘션' 그리고 3D 의류 가상피팅 솔루션기업 '지이모션'이다.

이들은 업력이 만 6년 이하로 짧지만 많게는 직원이 60명에서 적게는 22명인 지역 대표 벤처기업이다.

박 시장은 이날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통해 창업 성공사례와 성장통 그리고 창업인이 필요로 하는 지원 등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향후 시 창업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이 중 지난 2010년 부산대 창업동아리로 출발한 모두싸인은 현재 포스코·카카오·한국전력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할 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5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채용도 꾸준히 늘어 현재는 서울 지사와 부산 본사에 총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제 명함을 보면 주소지가 서울이 앞에 있다. 모두싸인의 본사는 부산이지만, 서울 주소지를 앞에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가 풍부해져서 후배 창업자들은 당당하게 부산에서 스타트업을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스터멘션의 정성준 대표는 자사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보였다. 펜션이나 일반주택 등 임대를 원하는 숙박시설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스터멘션은 얼핏 에어비앤비와 비슷해 보이지만 주로 장기체류를 위한 숙소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 대표는 "저희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 지역의 새로운 문화의 가치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강서구 대저에는 미스터멘션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노년층 주민이 많은 이곳에 젊은 층이 장기간 오래 머물면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AMD 출신의 그랙픽스엔지니어였던 한동수 대표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패션업계에 접목해 원단의 재질과 특성, 패턴 변화 등을 매우 실감나게 구현하는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지이모션을 창업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글로벌 섬유업체 시마세키 등으로부터 전략투자를 유치하고, 홍콩·유럽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스터멘션과 지이모션은 부산시 '에이스스텔라(Ace Stella)' 기업으로 각각 2015년과 2017년에 선정됐다. 에이스스텔라 기업 지원사업은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이 향후 유니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각종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