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려대' 아닌 '조려대?'..조국 딸 얼굴 합성한 고려대 로고 등장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08:11

수정 2021.08.26 08:11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사진 캡쳐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사진 캡쳐

고려대학교 로고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합성한 ‘조려대학교’(조민+고려대학교) 로고가 등장했다. 조씨가 대학 입시때 활용한 주요 경력이 법정에서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고려대를 '조려대'라고 풍자하는 것이다.

부산대학교가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예비 결정을 밝힌 24일 고려대 동문 커뮤니티 고파스엔 관련 게시글 100여개가 올라왔다. 조씨가 고려대 졸업생이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은 고려대 로고에 조씨의 얼굴이 합성된 ‘조려대학교’ 로고를 공유하며 학교 측에 반발하고 있다.

로고에는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 대신 조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하단엔 조씨의 허위스펙이 처음 논란이 된 해인 ‘2019′란 숫자가 써 있다. 이 로고는 2019년 당시 처음 나왔으나,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예비 결정을 계기로 2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커뮤니티에선 조씨가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대 수시 일반전형 합격 수기”란 게시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성지순례’를 왔다는 댓글과 함께 “합격 취소된 것 같은데, 수기 내리시나요?” 등 반응을 보였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을 비판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정 총장은 “2심 판결을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시점으로 보고 허위 입시서류와 관련한 사실이 확정되면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2심 판결에서 조씨가 입시에 활용한 이른바 ‘7대 스펙’이 모두 허위인 것으로 결론났음에도 고려대는 즉각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정진택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2심 결과 후 보겠다면서” “진정 총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그(총장) 자리에 막대기를 갖다놓는 게 덜 열받겠다” “(총장이) 권력 눈치나 보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양심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부산대가 조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린 지난 24일 고려대는 “본교 학사운영규정에 의거해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며 “향후 추가 진행 상황을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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