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바이든, IT-금융 경영진 모아 사이버 보안 회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6 14:54

수정 2021.08.26 14:54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AP뉴시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오른쪽)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IT와 금융, 에너지 업계 경영진을 불러 사이버 보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올해 미국에 쏟아진 각종 랜섬웨어 공격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 등 IT 업계 CEO들을 초대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와 에너지 기업 서던컴퍼니의 톰 패닝 CEO도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회동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과 크리스 잉글리스 백악관 국가사이버보안국장 등 정부쪽 각료들도 참여했다.

바이든은 회동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사이버 보안이 “국가 안보에서 우리가 직면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CEO들에게 “연방 정부는 홀로 이러한 문제를 다룰 수 없다”며 “나는 여러분들이 사이버 보안의 기준을 높일 수 있는 권한과 역량,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위 정부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 핵심 사회기반시설 및 공급망 보안, 관련 인력 교육 및 보험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MS는 이번 회동과 관련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20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보다 4배 늘어난 금액이다. 동시에 1억5000만달러를 들여 연방정부에 기술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향후 5년 동안 100억달러를 투입해 사이버 보안을 개선하고 10만명의 IT 및 데이터 분석가를 양성한다고 약속했다. IBM은 앞으로 3년간 15만명에게 사이버 보안 교육을 진행하도록 돕겠다고 알렸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인 브라질 JBS의 미국 법인이 악성 프로그램으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바이든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해킹 그룹이 미국을 공격한다고 보고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회담에서 이를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 5월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와 계약한 민간기업에게 사이버 보안 규범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미 교통 당국 역시 송유관 업체에 사이버 보안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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