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의' 윤희숙 부친 땅 투기 의혹 확산에 곤혹
기사내용 요약
이준석 대표, 25일 윤희숙 의원 사퇴 눈물로 만류해
與, 윤 의원 KDI근무 때 연구용역 지역이란 의혹 제기
이 대표 "윤 의원 측이 해명을 해야 될 사안" 선 긋기
윤희숙 "어떤 조사도 성실히 임할 것...매입 관여안해"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의혹이 증폭되면서 사태가 악화되는 모양새다. 당대표가 눈물로 만류까지 하며 대응에 나섰던 국민의힘은 추가의혹과 여당의 공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7일 뉴시스 종합결과, 윤 의원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대응이 초반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의 농지법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으로 이번 조사 결과 명단에 올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가 아닌 데다 본인이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윤 의원을 당 처분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지난 25일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장을 직접 찾아 눈물로 만류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초선, 중진의원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박진 의원 등도 윤 의원의 의원 사퇴직을 만류했다.
국회법상 현직 의원의 사퇴는 본회의 표결로 결정된다. 민주당이 다수이긴 하지만 민주당 내에도 부동산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있어 윤 의원의 사퇴 선언으로 민주당이 난감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로 윤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이 커지고, 추후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 될 수 있단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문제가 된 땅이 윤 의원이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근무 당시 연구용역을 한 산업단지 인근 땅이라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태는 급반전을 맞았다.
윤 의원은 2015~2016년 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을 지낸 바 있다.
한 언론은 더 나아가 윤 의원 동생 남편(매제)이 2013~2016년 청와대 비서실과 박근혜 정권의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의 정책부좌관으로 근무했단 이력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과 매제 등의 경력이 해당 토지의 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의 매제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이 KDI근무 당시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집중 공세를 퍼붓었다.
김성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의원의 부친 고향은 부산, 모친은 경남으로 부친은 직접 농사짓겠다고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겼을 뿐 실거주하지 않았다. 주민등록법상 위반"이라며 "80세 부친이 연고 없는 땅에 농사짓고 여생을 보낸단 말을 신뢰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굳이 따지자면 (지난) 2016년 이 시기 윤 의원은 세종시에 있는 KDI에 근무했고, KDI는 그 무렵 인근 산업단지 조성한 연구용역을 했다"며 "윤 의원이 KDI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친에 부동산 투기를 권유한 건 아닌가. 부친에게 투기자금을 지원했거나 차명으로 소유한 건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선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그 땅은 정부 국정과제 공약으로 채택된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으로, 산업단지 현장실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가 맡았다"며 "당시 윤 의원은 KDI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우연일 수 없는 실타래가 엮여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KDI근무와 투기의혹이 엮이면서 국민의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6일 주한프랑스대사 접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의 KDI근무시절, 매제 등 관련 의혹보도에 대해 "관련 내용은 저희가 권익위에서 통보받은 내용과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저희의 처분과 새로 나온 사람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의혹들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건 윤 의원 측이 해명을 해야 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앞서 눈물로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만류했지만 추가 의혹제기가 나오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사에서 의원 가족의 집까지 찾아오고 있다"며 "자제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직 사퇴로 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원래 가능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고대하는 바"라며 "본인 및 가족은 어떤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부친의 토지 매입과정에서 전혀 관여한 바가 없으며, 수사과정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사직서는 어제 기자회견 전 의안과에 제출했다"며 "야당의원의 정치적 결단을 본인 선거나 본인 의혹을 가리기 위해 이용하고 흠집내는 행태는 멈춰주시기 바란다. 사퇴쇼라 비난하기보다 다수당이신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가결하셔서 사퇴를 완성시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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