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 6월 넷마블의 대형 신작 '제2의나라'를 시작으로 '오딘', '마블 퓨처 레볼루션(마퓨레)', '블레이드&소울2(블소2)' 등 굵직한 기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견고하게 '왕좌'(매출 1위)를 지켜내고 있다.
◇"블소2 흥행 아직 판단 일러"…액션 RPG 마퓨레, 'MMORPG 전성시대' 속 '선방'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밤 12시부터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블소2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소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었던 리니지2M(738만명)을 넘어 746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밀어내고 매출 1위에 오른 오딘에 반격할 수 있는 카드로까지 거론됐다.
실제 19세 이상 버전과 12세 이상 버전으로 출시된 블소2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에서 인기게임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순항하는 듯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과금형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리니지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인 만큼 시작 자체를 꺼리는게 아니냐는 목소리와 여전히 과금유도 강도가 높아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경우 지속적으로 충전해야하는 '영기 활성' 시스템과 '소울 소환', '수호령 소환' 등 아이템 뽑기의 형태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리니지2M에 비해 아이템 1개당 과금 금액은 저렴하다"며 "과금 체계가 약할 경우 매출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과금 체계가 강할 경우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서 적절한 균형점이 필요한데, 엔씨소프트의 경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마퓨레에 대해서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25일 오후 5시부터 전세계 240개국에 정식 출시한 마퓨레는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마퓨레는 비교적 마니아 성향이 강한 콘셉트고, 액션 RPG인데 현재처럼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긴장감 맴돌았지만…2개월동안 쌓은 오딘의 벽은 높았다
게임업계에 대형 신작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오딘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29일 오딘을 출시한지 약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아직 이용자들이 완전히 정착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장르인 대형 MMORPG의 등장은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블소2 출시일인 전날 '각인' 기능과 신규 던전 '그림자 성채'를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각인은 캐릭터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해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며, 신규 던전은 길드원들 간 힘을 합쳐서 공략해야하는 콘텐츠다. 이와 함께 드넓은 맵을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은 '탈 것'과 '아바타'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주목 받고 있는 점은 '이둔' 신규 서버 3개를 추가했다는 점이다. 통상 게임사들은 신작게임을 해보고 있으나 이미 시작점이 늦었다는 점때문에 진입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유도하기 위해 신서버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게임즈가 블소2 출시일에 오딘 업데이트로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신서버 추가를 통해 마퓨레, 블소2를 해보고 정착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흡수한 전략을 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딘의 일매출이 20억원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정도면 어느정도 안정권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MMORPG 장르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과금여력이 오딘에 몰린 만큼 추가 과금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 돈을 써야하는 게임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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