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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예수, 조국母=성모마리아'..김근식 "가증스런 자아도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7 08:25

수정 2021.08.27 08:2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종교인에게 하는 비유로 봐야 할까, 지나친 자아도취로 봐야할까. 야당은 역시나 자아도취로 본 듯 하다. 조국 전 장관의 모친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국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간 예수'로 빗댄 것에 대해,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기막힌 자아도취"라고 일갈했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이중성과 위선의 민낯 만큼 모친인 박 이사장의 가증스러운 자아도취와 자기부정은 보기조차 역겹다"며 이같이 글을 썼다.

같은 날 김 전 대표는 박 이사장이 보낸 편지 일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며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조 전 장관)에게 말했다"고 써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조국 수사대'와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조 전 장관을 영웅시하고, 황교익씨도 조 전 장관을 골고다 언덕 올라가는 예수로 미화해도 그건 남들이 오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젠 모친이 자식을 예수, 본인을 성모 마리아로 일체화하는 건 기막힌 자아도취라 본다"며 "이런 황당무계한 '신성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웅동학원 사회 헌납을 공개약속한 지 2년인데 아무런 조치가 없고 캠코로부터 부채상환 요구를 받은 박 이사장이 법원의 재산명시 명령에 따라 본인 재산이 9만원 밖에 없다는 뻔뻔함을 보면서 박 이사장이 본인을 예수 어머니라고 과대포장하는 허황된 자신감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 전 장관 동생 조권 씨 '웅동학원 비리' 8차 공판에 증인 출석 후 동행인의 안내를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 전 장관 동생 조권 씨 '웅동학원 비리' 8차 공판에 증인 출석 후 동행인의 안내를 받으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