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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첫 공개…마블, 흑인 이어 亞 히어로도 [N현장](종합)

뉴스1

입력 2021.08.27 14:48

수정 2021.08.27 15:26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영화는 중국계 미국인인 주인공 샹치를 내세워 지금까지 MCU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동양적인 액션 시퀀스들을 펼쳐냈다. 132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 마블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충족되는 영화였다.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초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양조위 분)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받아온 샹치(시무 리우 분)가 평범한 삶을 택해 살아가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판타지 영화다.

이번 영화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장인 페이즈4를 여는 작품이다. 흑인 히어로를 중심에 세워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랙팬서'에 이어 아시아인 히어로 캐릭터가 단독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일으켰다. 그간 MCU 영화에서 아시아인 캐릭터가 아예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는 '샹치'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10년지기 절친 케이티(아콰피나 분)와 주차요원으로 살고 있는 샹치는 어영부영 청춘을 흘려 보내고 있는 것 같은 그저그런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숨겨져온 능력은 버스 안에서 그의 펜던트를 탐내 시비를 걸어온 남자들과의 싸움을 통해 드러난다. 사실 샹치는 비범한 가족의 일원으로 아들을 암살자로 만든 아버지를 피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샹치의 아버지 웬우(양조위 분)는 '텐 링즈'라는 특별한 물건의 힘을 통해 천년 넘게 권력을 누리고 살아왔던 인물.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위대한 수호자의 마법을 품고 있다는, 움직이는 숲 속에 있는 탈로라는 마을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한 여인을 만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샹치와 샹치의 여동생 쑤 샤링(장멍 분)이다.

하지만 웬우는 사랑했던 아내를 잃은 후 다시 텐 링즈의 힘을 빌려 살아가게 된다. 그는 아들 샹치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고 그를 킬러로 키운다. 어린 나이에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게 된 샹치는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고 도망친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의 펜던트를 찾는 이들이 찾아오면서 그는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에 대한 MCU식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정신적인 부분들까지 다스리는 동양 무술, 신비로운 마을과 용의 전설, 독선적이고 완고한 아버지(가부장)와 사소하게는 가라오케(노래방)까지. 중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으로 이주해 와 성인이 된 샹치는 자신이 자란 양쪽 세계의 장점을 흡수한 인물로 그려진다. 서양식의 유연한 사고를 하면서도 아버지를 통해 얻은 무술 능력과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을 구한다.

3년 전 개봉한 '블랙 팬서'는 흑인 히어로를 정면에 내세운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미술상과 의상상, 음악상까지 3개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3년만에 아시아인 히어로를 내세운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어떤 면에서 '블랙팬서'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블랙팬서'에 맞먹는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오는 9월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