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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목 디스크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질환, 후종인대골화증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8 06:00

수정 2021.08.28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목 디스크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질환, 후종인대골화증


[파이낸셜뉴스] 목 통증과 손 저림 증상으로 목 디스크 치료를 받아온 최씨(남, 54세)는 꾸준한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었다. 최근에는 젓가락질과 같은 미세한 동작을 하기 불편했고, 다리에 힘이 빠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척추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한 결과, 목 디스크가 아니라 후종인대골화증이었다. 최 씨는 처음 듣는 질환명에 어리둥절했다.다소 생소한 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떤 질환일까?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한국, 일본 등 동양인의 발병률이 높고, 가족간 발병율이 높아 유전적, 인종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은 목디스크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고,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라 상당기간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지만 골화(딱딱하게 변하는) 된 부위가 커져 척추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발을 떨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사지마비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미세 손동작(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고 뒷목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X-ray와 척추 CT를 통해 이루어지며 검사를 통해 목디스크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인지 확인하고, 후종인대골화증일 경우 골화된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제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목 부분인 경추는 흉추나 요추보다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 등에 견디는 정도가 약해 평소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 목을 자주 풀어주어 목 근육의 경직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평소 평소 등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 두는 것도 목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변재철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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