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어디로 이사 갈까…증권사들, ISA 고객 잡기 총력

뉴시스

입력 2021.08.27 15:13

수정 2021.08.27 15:13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증권팀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이른바 '국민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넣어 운용하고, 가입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한 후 순이익에 대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계좌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으로, 최대 1억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미납된 금액에 대해서는 누적 불입도 가능하다. 의무 가입기간은 3년으로 기존 절세형 상품인 소장펀드(5년), 재형저축(7년)과 비교해 짧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중개형으로 구분된다. 신탁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특정금전신탁형태로 지시를 통해 운용한다. 일임형 ISA는 예금,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제시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문가가 운용한다. 중개형 ISA는 투자 대상에 상장주식과 공모 주식형 펀드가 포함되면서 만능계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사의 운용전략에 따라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이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부터 10월까지 ISA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인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이전 시 금액별 리워드를 지급한다. 중개형 ISA 보유 시에는 혜택 2배가 적용된다. 또 다이렉트 중개형 ISA 개설 시 매월 10명을 추첨해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내 중개형 ISA에서 4개 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에는 순매수 금액에 따라 리워드를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중개형 ISA 통장을 개설한 고객 전원에게 온라인채널을 통한 국내주식 거래 시 위탁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평생 제공한다. 우대 수수료는 주식 0.0036396%, ETF/ETN(상장지수증권) 0.0042087%가 적용된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절세 이벤트도 진행한다. 중개형 ISA 계좌에 300만원 이상을 순입금하고 이벤트 대상 금융상품을 순입금액 이상 거래한 뒤, 9월30일까지 순입금액 이상에 해당하는 잔고를 유지하면 3만원 상당의 리워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조건으로 1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는 5만원 상당의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 ISA는 투자자 선호와 재무상황에 맞게 중개형을 비롯해 세 가지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일임형은 위험성향에 따라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구분해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탁형 ISA는 투자자가 1대 1 운용을 지시한다. 예금, 펀드 등을 신탁에 편입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ISA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금융투자로 ISA(이사) 하세요!' 이벤트를 실시한다. 중개형 ISA 계좌를 비대면이나 영업점에서 개설한 고객에게 ISA 계좌에서 국내주식을 거래할 때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평생혜택(유관기관 제비용 제외)을 12월31일까지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일임형, 신탁형, 중개형 ISA를 모두 운용하고 있다. ISA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세제 혜택이다. 가입기간 동안 계좌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소득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농어민 가입자는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가 된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계좌 내에서 손익을 통산해 과세 지표로 삼기 때문에 내야 할 세금을 줄어드는 것 역시 큰 장점"이라며 "중개형 ISA는 만기가 도래했을 때 60일 이내 연금 계좌로 전환하면 기본 세액 공제와 더불어 전환 납입금액의 10%를 추가 세액 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일임형 ISA는 편입 상품을 펀드와 과세표준이 큰 상품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위험 성향에 적합한 모델 포트폴리오 유형을 총 7개로 제시한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배분결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자산배분결정위원회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석·검토해 최적의 자산배분전략을 추구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운용자산의 편입과 편출을 조절한다. 메리츠증권은 중개형 ISA 출시도 준비 중이다. 최근 세법개정안으로 기존 세금 감면혜택에 국내 주식과 공모주식형 펀드 전액 비과세가 추가되며 중개형 ISA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중개형 ISA를 주력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10개의 모델 포트폴리오로 일임형 ISA를 운용하고 있다. 5단계로 구성된 투자위험등급에서 등급당 선진국형과 신흥국·대안투자형의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자산별 분산투자를 하면서 고객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안한다는 설명이다. 선진국형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해외펀드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해 ISA를 통한 절세효과를 높이고 있다. 신흥국·대안투자형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에 투자를 진행한다. 고수익추구형 B1(투자위험등급 1등급, 초고위험)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ETF로만 구성돼 있어 ETF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교보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계좌개설 후 이벤트 신청 고객 모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 교환권을 선물한다. 또 계좌에 순입금(입금-출금) 기준으로 100만원에 황금열쇠 추첨권 1매를 부여한다. 총 30명을 추첨해 개인별 순금 황금열쇠 3돈을 증정한다. 교보증권은 가입자들에게 2022년 말까지 국내주식 0.0036396%, ETF/ETN 0.0042087% 수수료를 적용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신탁형 ISA에 집중해 견조한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22일 기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W' 상품은 연초 이후 43.84%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어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I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W 상품도 연초 이후 각각 39.04%, 16.73%의 수익을 올렸다.

SK증권은 현재 일임형과 신탁형 ISA 운용 중이다.
중개형 ISA는 10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출시 예정인 중개형 ISA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고, 의무기간 종료 시 세제혜택 부여 문자메시지(SMS)가 발송돼 고객의 편의를 제고시킨 것이 특징이다.
SK증권은 중개형 ISA 오픈에 따른 추가 고객 혜택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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