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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부터 젊은부부까지 "나는 마약 중독자입니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01:00

수정 2021.08.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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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8월 29일 방송
SBS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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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그냥 마약 하면서 죽고 싶어요. 마약을 끊기 위해서 사는 건지 하기 위해 사는 건지 헷갈리고 결국은 죽어야 되나? 죽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가요” 20대 마약중독자 이동우(가명)

“그 사람이 저를 때리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한테 의존하고 있어요. 그 남자 떠나면 나 약 어디서 구해? 그래서 붙잡고 있는 거예요.” 20대 마약중독자 박민서(가명)

‘SBS 스페셜’이 오는 29일 ‘나는 마약중독자입니다’를 부제로 2회에 걸쳐 마약에 빠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80일에 걸쳐 국내외 취재를 통해 마약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2020년 20대 마약사범은 무려 4,493명. 2016년 1,842명에서 2020년 4,493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검찰청의 ‘2020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대 마약사범 증가율이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클럽에서 우연히 마약을 접하고 그 중독성에 빠져 마약이 일상이 된 청년, 더 많은 양의 마약을 투약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마약 딜러로 살았던 청년, 남자친구의 권유 혹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 약을 먹으며 서서히 마약에 스며든 여성 중독자들, 나아가 마약에 중독된 젊은 부부, 명문대생 마약 중독자의 가족이 겪는 ‘공동의존’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병까지.

경기도에 위치한 마약중독재활센터 다르크(DARC)에서 합숙을 하며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 동우(28, 가명),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마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워한다. “머릿속에 악마 새끼가 꽉 찬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약과 싸움을 하는 동우는 과연 의지만으로 마약이라는 악마를 끊어낼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 동우와 마약중독재활센터 다르크에서 함께 회복하던 마약 중독자 태준(25, 가명). 하지만 그는 마약 중독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우울감에 빠져 자해를 하기도 한다.
태준은 과거에 많은 양의 마약을 더 싸게 투약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마약 판매까지 뛰어들었다. 젊은 마약 딜러이자 중독자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본다.

민서(27, 가명)는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일 때, 직장 상사의 권유로 그가 건넨 마약을 투약했다.
민서는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5년 동안 걷잡을 수 없는 중독에 빠져 모든 일상과 청춘을 잃었다. 숨어만 지냈던 민서와 같은 20대 여성 중독자들이 용기 내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들이 말하는 마약은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으로 인해 헤어 나올 수 없는 좌절과 고통을 겪고, 이를 회복하려는 젊은 마약 중독자들의 처절한 싸움. 이들은 과연 회복과 재발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걷게 될까? ‘SBS 스페셜 - 나는 마약중독자입니다‘ 1부 마약에 빠진 내 아이 편은 8월 29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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