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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제주, 8월 관광객 14.9%↓ “가을엔 제발” [종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0 02:00

수정 2021.08.30 01:59

9월12일까지 적용, 여행 자제 분위기 확산…업계 울상
3명 이상 렌터카 이동까지 제한…관광 ‘셧다운’ 분위기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 있는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포토존.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 있는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포토존.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이번 여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 1번지인 제주는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매달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108만2861명, 5월 113만6452명, 6월 113만8867명7월 113만1512명이 제주관광에 나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만2258명(4월)·76만8102명(5월)·86만3417명(6월)·99만2476명(7월)보다 99.7%·48.0%·31.9%·14.0% 증가했다.

■ 4~7월 100만명 웃돌더니, 극성수기 되레 급락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7월 중순과 8월 중순 사이 여름 휴가철은 관광 극성수기에 해당되지만, 수도권과 대전·부산에 이어 제주지역도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4주 동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됐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광복절 연휴기간에 4만명을 넘겼던 1일 입도객도 최근 2만명대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8월 들어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0만561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떨어진 것이다. 연중 최대 관광 수요기임에도 지난 4~7월과 달리, 월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스크 착용 생활화 캠페인. /사진=fnDB
제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스크 착용 생활화 캠페인. /사진=fnDB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7월 들어 지역 내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서 가동률이 60~70%로 떨어졌고, 이어 4단계로 20% 가까이 추가로 빠졌다. 최근 예약률은 30~40%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4단계 격상으로 숙박업은 객실 내 정원 기준이 4분의 3(75%)에서 3분의 2(67%)로 강화됐다. 또 1개 객실에 2명 이상이 숙박할 수 없다. 렌터카도 복잡하긴 마찬가지.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는 2인 이상 탈 수 없다.

■ 한국은행 간담회…제주관광 업종별 양극화 우려

한편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변성식)는 지난 26일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열고 관광·건설·농축수산·유통업 등 최근 지역경제 동향과 현안사항에 논의했다.

관광업계에선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후 다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개별 관광객 수요가 큰 렌터카와 골프장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단체관광과 외국인 수요가 큰 전세버스·여행사·중저가 호텔은 어려움이 크다.

관광업계에선 “방역조치를 강화해 ‘안전한 제주’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백신 접종율 증가에 맞춰 단체와 마이스(MICE)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올해 여름 장사는 이렇게 끝났지만, 국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지켜 이번 가을에는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손님을 맞을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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