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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6년째 탄소배출부채'0원'… 탄소중립 2030 청신호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29 19:38

수정 2021.08.29 19:38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올해 BS본부 구미사업장에
온실가스 처리 신규장비 4대 증설
LG전자 6년째 탄소배출부채'0원'… 탄소중립 2030 청신호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탄소배출 초과 발생시 투입되는 환경비용의 일종인 '배출부채'에서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기조 여파로 기업들의 '탄소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된 가운데 LG전자가 온실가스 감축 설비 등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탄소감축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6월 배출부채 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가 도입된 이래 LG전자는 매년 연결재무제표상 배출부채를 인식하지 않고 있다. 배출부채는 정부가 할당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초과할 경우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 위해 쌓아두는 충당금이다. 할당량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LG전자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64만t에서 2019년 147만t, 2020년 129만t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배출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은 294만t으로 2019년(466만t) 대비 약 172만t(37%) 감소했다. 다만, 해외에서 배출한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기간 137만t에서 146만t으로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조 기반 회사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상 온실가스 배출은 피할 수 없지만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주력의 제조사들의 경우 재무제표상 배출부채가 꾸준히 잡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배출부채는 각각 157억원, 1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이어가면서 국내외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온실가스 배출량도 덩달아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은 1480만 6000t으로, 전년(1380만t) 대비 100만 6000t 가량 늘었다.
또 기아 2169억원, 현대제철 1339억원, 포스코 422억원 등 주요 기업들도 올 상반기 기준 배출부채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BS본부 구미사업장에 온실가스 처리 장치인 '스크러버' 신규 장비를 4대 증설해 온실가스 감축량을 확대하는 등 배출부채 제로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외부 탄소 감축활동을 통해 얻은 탄소배출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탄소중립 2030'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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