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써봤구용]성능만은 절대 얇지 않은 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슬림'

뉴스1

입력 2021.08.30 06:01

수정 2021.08.30 08:57

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슬림'을 '셀프 스탠딩'으로 세운 모습. 주황색 LED는 배터리 잔량이 9~29%라는 의미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슬림'을 '셀프 스탠딩'으로 세운 모습. 주황색 LED는 배터리 잔량이 9~29%라는 의미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전자가 무선청소기'비스포크 슬림' 라인업. (삼성전자 제공) 2021.6.3/뉴스1
삼성전자가 무선청소기'비스포크 슬림' 라인업. (삼성전자 제공) 2021.6.3/뉴스1


청소기 리뷰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밀가루 흡입 모습. 다만, 실생활에서는 필터가 막히거나 누군가에게 잔소리를 들을 우려가 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청소기 리뷰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밀가루 흡입 모습. 다만, 실생활에서는 필터가 막히거나 누군가에게 잔소리를 들을 우려가 있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에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해 청소하는 모습. 헤드가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에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해 청소하는 모습. 헤드가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에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한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에 물걸레 브러시를 장착한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로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침대 아랫부분을 청소해봤다. 청소기를 민 뒤 손걸레로 닦아봐도 먼지가 거의 묻어나오지 않았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로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침대 아랫부분을 청소해봤다. 청소기를 민 뒤 손걸레로 닦아봐도 먼지가 거의 묻어나오지 않았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의 먼지통은 그냥 물로 씻으면 된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의 먼지통은 그냥 물로 씻으면 된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 완충 시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슬림' 완충 시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편집자주]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삼성전자는 2년 전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며 '비스포크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그중에서도 청소기 제품군은 비스포크 라인업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품목 중 하나다. '청정스테이션'을 앞세운 '비스포크 제트'부터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까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출시된 '비스포크 슬림'은 그간의 비스포크 청소기가 미처 살피지 못한 소비자층을 공략한 제품이다. 얇은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감으로 1인가구도 부담 없이 비스포크의 청소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비스포크답게 예쁜데 강한 흡입력까지 갖춰


'비스포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디자인'일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스포크의 '예쁨'에 매료돼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쁨만으로는 '비스포크'가 지금의 명성을 얻긴 어려웠을 것이다. 디자인에 삼성만의 성능을 갖춰야 '비스포크'라는 이름을 달 수 있다.

'비스포크 슬림'도 마찬가지다. '슬림'이라는 이름처럼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이에 못지않은 실용성까지 갖췄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미스티 화이트' 색상이다. 녹색톤의 '그리너리'와 밝은 노란색인 '썬 옐로우' 등의 비스포크 컬러도 함께 출시됐다. 취향과 인테리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청소기의 근본이자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흡입력 역시 '비스포크'다운 모습이다. 삼성 독자 기술을 적용해 초경량임에도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최대 150W(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한다.

여기에 '슬림 소프트마루 브러시'는 분당 최대 1500회 회전하며 쓸기와 흡입을 반복한다. 방구석이나 벽면 틈새, 침대 아래까지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제품 리뷰 전 삼성전자 관계자가 '온갖 극한 테스트를 해도 된다'고 말한 자신감이 제품력에서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평생보증' 서비스가 된다. 기한 없이 무상수리나 무상교체가 가능하다.


◇슬림한데 물걸레질도 가능…직관적인 사용법도 '만족'


'비스포크 슬림'은 상대적으로 보급형 제품임에도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갖췄다. 헤드에 물걸레 브러시를 끼운 뒤 동봉된 다회용 물걸레를 붙이면 알아서 물걸레질을 한다.

벨크로 방식이라 탈부착도 용이하고, 물걸레는 힘주어 빨아도 모양 변형이 없었다. 비록 작은 방이지만 집 전체를 닦아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충분히 머금었다. 물걸레 모드에선 완충 기준 최대 75분까지 작동 가능하다.

기존 청소용인 슬림 소프트 마루 브러시와 물걸레 브러시 외에도 틈새 브러시도 함께 있어 필요에 따라 브러시를 갈아 끼우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리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사용감'이다.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손목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헤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일부 저가 무선 스탠드청소기를 사용해보면 헤드 부분이 너무 잘 움직여 컨트롤이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비스포크 슬림'은 적당한 안정감으로 원하는 대로 헤드가 움직여준다.

안정적이면서도 유연성까지 갖춰서 청소기 헤드를 최대 180도에 가까이 눕힐 수 있어서 침대 밑과 같은 구석 청소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제품 손잡이 부분에 작동 버튼이 있는데, 흡입력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세기가 조절되며, 3초 이상 꾹 누르면 'MAX 모드'가 작동돼 더 강한 흡입력으로 청소를 할 때 사용하면 된다.


◇세워놓는 곳이 자기 자리가 되는 '셀프 스탠딩'


아무리 좋은 성능을 갖췄더라도 쓰기 불편하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비스포크 슬림'은 보관부터 청소까지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별도의 거치대가 없다. 왜냐하면 세워두면 그곳이 자기 자리가 될 수 있는 '셀프 스탠딩'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제품과 헤드를 90도 각도로 세운 다음에 조금만 힘을 주면 결합되는 느낌과 함께 청소기가 'L' 모양으로 서있을 수 있다.

전면에 있는 '스타더스트'(StarDust) LED 디스플레이는 제품의 배터리 잔량이나 상태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완충 시에는 초록색이, 사용 중에는 흰색이 표시되며, 충전이 필요할 땐 빨간색이 나온다. 충전 단계별로 주황색과 노란색이 표시되기도 한다.

만약 먼지통이나 브러시에 무언가가 걸렸거나 필터가 제대로 조립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빨간색 등이 계속 깜빡이면서 경고를 보낸다.

먼지통 청소도 어렵지 않다. 제품의 필터와 먼지통, 먼지 분리 장치를 빼내서 흐르는 물에 씻으면 청소가 끝난다. 이후 볕 좋은 곳에 하루 정도 말리면 새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판매되는 호환 커넥터를 구매하면 '청정스테이션'으로 먼지를 비울 수도 있다고 한다.

가격은 물걸레 기능을 포함한 제품 기준 64만9000원이다. 보급형 제품치고는 경우에 따라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그 대신 '제트'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제품 충전기도 다소 뚱뚱해서 콘센트 주변에 공간을 확보해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슬림 소프트 마루 브러시 기준 최대 40분까지 사용 가능하다. 'MAX 모드'에서의 사용 가능 시간은 최대 10분이라 조금 짧은 감이 없지않아 있다.
제품에 포함돼 있는 가죽 스트랩도 개인적으론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작지만 성능만은 뛰어난 무선청소기를 원한다면, '비스포크 슬림'은 적어도 기대감을 배신하진 않을 것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에코 패키지'(Eco Package)가 적용돼 포장박스를 DIY를 통해 고양이집이나 TV테이블 등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