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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배우에 500억원대 벌금..시진핑, 기업 이어 연예계 기강잡기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0 07:12

수정 2021.08.30 07:12

중국의 여배우 정솽. 최근 중국 세무당국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정솽에게 벌금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사진=웨이보
중국의 여배우 정솽. 최근 중국 세무당국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정솽에게 벌금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사진=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 당국이 기업에 이어 연예계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 부의 분배)’를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불법 적발이 쉬운 연예계 고소득자를 목표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28일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연예계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당국의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연예인이 법과 도덕의 레드라인을 넘으면 즉각 연예계 생활이 종착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미성년자의 가치를 왜곡하고 사회적 지배 구조를 위협하는 '팬덤 문화'를 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중국 세무 당국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여배우 정솽(30)에게 벌금 2억9900만위안(약539억원)을 부과했다. 영화 ‘적벽대전’과 드라마 ‘황제의 딸’ 등에 출연한 톱 여배우 자오웨이(45)도 탈세 의혹에 부딪쳤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30)가 강간죄로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달 배우 장저한(30)도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함께 묻혀있는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V’자를 그리며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됐다.

중국은 최근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등을 대대적으로 옥죄고 있다.
그동안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IT 공룡들이 문화·연예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이 기업들의 창업주도 유명 연예인과 적극 교류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예인 '기강 잡기'가 빅테크 규제와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오웨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영상 사업 자회사 알리바바픽처스에 투자해 44억홍콩달러(약 660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고 알려졌다.
29일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자오웨이가 27일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 남부 보르도에 도착했다며 그가 사실상 당국 규제를 피해 프랑스로 도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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