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아마존 등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인수 거래에 대해 벌인 조사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마존과 삼성은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아마존과 삼성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 기술이 채택돼왔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당초 엔비디아는 내년 3월까지 ARM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각국 정부의 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영국 경쟁당국은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시장 경쟁에 중대한 저해 가능성이 있다며 2단계 심층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EU에서도 심사가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올해 초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엔비디아와 ARM, 지분을 매각하는 소프트뱅크등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시장 지배력을 봤을 때 이와 같은 심사 장기화는 예상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M은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판매하는 회사로 애플, 삼성,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구글과 퀄컴 등 대규모 고객사들이 기술 독점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이번 인수에 시장 경쟁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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