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오늘 아침에 언론보도 보고 알았어요. 평생 집값이 안오를 것만 같았는데 기대가 됩니다."
정부가 경기 의왕·군포·안산과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 신규택지를 조성한다고 30일 밝힌 가운데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에서 만난 주민 A씨(50대)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반월역 주변에 20여년 넘게 거주하면서 집값이 거의 오르지 않아 집을 매매할 생각을 매년 해왔다.
공인중개사에 들러 매매상담을 통해 실제로 집을 내놓으면서 A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정작 자신의 집을 매입하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그랬던 A씨는 "오늘(30일) 오전에 정부가 안산시 사사동과 건건동 일대 주택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공인중개사에 왔다"며 "집을 팔다뇨? 절대 꽉 잡고 있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다른 주민 B씨(40대·여)도 부푼마음을 갖고 공인중개사를 찾은 건 마찬가지다.
B씨 역시 "평생 집값이 안 오를 것만 같았는데 반가운 소식"이라며 "처치 곤란이었던 집이었는데 보물단지로 되는 것이 한순간"이라며 웃었다.
주민 C씨(30대·여)도 "신혼부부로 이곳에 이사온 지 얼마 안돼 아직 실감은 안나지만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전부 이 얘기(주택공급)뿐"이라고 말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실감케 했다.
개발예정지로 불리는 반월역 주변은 곳곳에 공인중개사가 5~6곳이 있다.
이곳을 들어가면 손님들이 공인중개업자와 상담을 하거나 심지어 상담을 받고자 기다리기도 하는 모습도 있었다. 모두 정부발표와 관련된 상담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출근하자마자 관련된 내용의 전화문의도, 찾아오는 손님도 많았다며 너스레 손짓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곳은 집을 팔려고 하는 주민들이 많아 타지역에서 오는 세입자에게 집을 보여주러 다니기 바빴는데 오늘 오전부터 집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집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아파트뿐만 아니라 반월역 주변에 있는 빌라에도 투자하고 싶다는 손님까지 생겨났다"면서 "오늘 정부의 발표로 당분간 매매와 매입 등 부동산 거래가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산 상록구 사사동과 건건동은 수십여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만큼 신도시 규모급의 주택이 들어선다면 주거환경의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사사동과 건건동 일대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중교통으로 40~50분 거리에 위치한 안산시내 학교를 다녀야만 했는데 주택공급으로 학군형성 등 교육환경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값 상승은 물론, 새롭게 조성되는 주택단지 주변으로 위락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부발표에 '환영'하는 입장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사사동과 건건동은 '안산'이라는 과거 도시개발계획 당시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30여년 넘게 개발이 덜 된 낙후된 곳이다.
때문에 각종 개발이 되지 않았던 터에 사사동과 건건동은 외곽지역이라 같은 안산시라 해도 안산 신도시 1~2기 지역과 분위기가 크게 대조된다는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특히 반월역 주변에 신도시 급으로 개발되면 타지역과 단절된 곳으로 인식됐던 이미지에서 이제는 수원-군포-의왕-안산지역으로 한번에 연계가 되는 지역의 이미지로 탈바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도시 개념으로 되면서 서울지역의 인구유입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날 '2·4 주택공급 대책' 후속으로 제 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세대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의왕·군포·안산의 총 586만㎡에는 4만1000세대를, 화성 진안의 총 452만㎡에는 2만9000세대가 각각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총 586만㎡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 규모로 특히 이곳은 서울지역의 경계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곳이다.
따라서 의왕역과 반월역이 GTX-C 노선 등 철도축을 통해 서울과 연결되는 만큼 도심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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