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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라스베이거스식 개발로 제주를 세계적 마이스 도시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0 17:06

수정 2021.08.30 17:10

30일 제주 방문,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 이어 기자간담회 가져
제2공항 예정지 문제라면 기존 공항 확장·정석비행장 대안 모색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08.30. [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1.08.30. [뉴시스]

■ 4·3평화공원 참배 "좌우를 넘어 국익 우선주의로"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강원랜드와 같은 내국인 출입 카지노 설립도 포함되며, 종국적으로는 세계적인 컨벤션 중심 도시를 지향한다.

홍 후보는 3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지역 공약으로 제주를 카지노 프리(Free)를 포함해 골프·낚시·요트·승마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식으로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라스베이거스는 처음 100% 카지노 도시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컨벤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60%가 된다. 카지노(40%)보다 많다. 제주가 세계적인 컨벤션센터의 중심 도시가 됐으면 한다. 컨벤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남은 시간을 관광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됐으면 좋겠고, 대통령이 됐을 때 이루고 싶은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는 비즈니스와 관광이 어우러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의 중심이다. 숙박과 쇼핑·관광·엔터테인먼트·컨벤션 기능을 갖춘 복합리조트 개발에 집중하면서, 종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카지노에서 컨벤션 중심으로 전환됐다.

홍 후보는 ‘카지노 프리’에 대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싱가포르도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만들면서 전체적인 GDP(국민 총생산)가 많이 올랐다”며 ‘오픈 카지노’에 대한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오픈 카지노 허용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1.08.30. [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1.08.30. [뉴시스]

현재 도내에는 전국 17개 카지노(외국인 전용 16곳, 내·외국인 겸용 1곳) 중 8곳이 운영되고 있다. 모두 외국인 전용이다.

홍 후보는 이어 찬반 논란이 뜨거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필요하다면 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비행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제주의 항공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제2공항 부지에 문제가 있다면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 정석비행장도 보완해 제2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4·3은 좌우 보수진보를 떠나 민족사의 큰 비극”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4·3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배·보상에 대해서는 “배상이냐, 보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 고인과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수 있느냐는 문제이고, 국회에서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좌우를 넘어 국익 우선주의로’라고 적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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