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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직구는 ‘11번가’로… 배송비 부담 확 줄었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0 18:42

수정 2021.08.30 18:42

11번가 아마존 스토어 오늘 오픈
2만8천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아마존 직구는 ‘11번가’로… 배송비 부담 확 줄었다
치열한 국내 e커머스 시장 경쟁 속에서 11번가가 던진 '아마존 승부수'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신세계가 견고한 '3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아마존을 등에 업은 11번가의 '해외직구 굴기'가 시작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선보이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31일 오픈한다. 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11번가가 처음이다. 11번가 고객들은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최대 강점은 역시 아마존의 막대한 상품 규모다.
11번가 측은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수천만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아마존에서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는 "사이즈가 다른 압도적 상품수가 첫 번째 강점"이라며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린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배송비 부담을 대폭 줄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직구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여겨졌던 배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11번가는 SK텔레콤의 구독 상품 '우주패스' 가입 프로모션으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상품을 단 1개만 구입하더라도 무료 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11번가 회원이라면 누구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2만8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초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e커머스 이용고객의 수가 급증한 데다 해외직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라 론칭 초기의 성적표가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 특성상 고객들의 움직임이 빠르고 가격 민감도 역시 높다.
초반 성적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존이 가진 마켓 파워를 국내 시장으로 제대로 이식할 수 있다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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