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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내년 말레이시아에 공장 설립...유럽 이외 지역은 처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1 04:21

수정 2021.08.31 04:21

[파이낸셜뉴스]
독일 라이프치히의 포르쉐 공장에서 2018년 12월 13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마칸(MACAN)'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독일 라이프치히의 포르쉐 공장에서 2018년 12월 13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마칸(MACAN)'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공장이 내년에 말레이시아에 만들어진다. 유럽 이외 지역에 포르쉐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월 30일(이하 현지시간) 90년 전통의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에 처음으로 소규모 조립 생산라인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산하의 포르쉐는 지금까지 조립 생산라인을 유럽 이외 지역으로 확대한 적이 없다.

말레이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포르쉐 수요 역시 뛰자 이 지역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수입 포르쉐를 구매한 까닭에 높은 관세와 세금을 물고 있다. 독일 현지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게 포르쉐를 사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 가격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포르쉐가 독일 이외 지역에서 생산을 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5년전 슬로바키아에서 포르쉐 카이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때문에 '독일제'라는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기는 했다.

그러나 포르쉐는 여전히 독일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 자동차는 아직도 독일에서 생산되고 있다. 신형 전기차 타이칸(Taycan)은 "독일에서 설계되고, 만들어졌다"고 광고하고 있다.

포르쉐는 의도적으로 자사의 최대 시장이자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인 중국내 생산을 피하고 있다.

올리버 블룸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FT와 인터뷰에서 중국내 생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는 2월 인터뷰에서 "아직도 중국이 아닌 유럽에서 생산을 하는 것은 품질과 프리미엄 때문"이라면서 "포르쉐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높은 생산비를 계속 부담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부분 포르쉐 고객들은 '독일제'를 원하기 때문에 해외 생산이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쉐의 생산 담당 이사인 알브레히트 라이몰드는 30일 포르쉐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특별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조립라인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의 명차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말레이시아에서 오래전부터 공장을 가동 중이다. 급속히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은행(WB)은 말레이시아가 2024~2028년 고소득 국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400여대 팔렸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년비 9% 증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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