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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려는 ‘명’ 뒤집자는 ‘낙’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8.31 18:25

수정 2021.08.31 18:25

與 본경선 투표 돌입
첫 격전지 충청서 기선제압 중요
양측 ‘변호사비 대납’ 공방 치열
정세균 선전 여부도 흥행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할 본경선의 첫 투표가 8월31일 막을 올렸다.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한달 넘는 기간 치열한 경선이 예고된 가운데 1강1중 체제를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굳히기'와 이낙연 전 대표의 '뒤집기'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본경선의 행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면서 본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지고 있다. 이외에도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의원의 선전여부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과반 기대 '명' vs. 역전 노리는 '낙'

이날부터 진행되는 대전·충남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9월4일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개표돼 공개된다. 곧이어 진행되는 세종·충북에서의 투표 결과는 대전·충남과 하루 차이를 두고 9월5일 개표된다.
주요 경선 후보들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경선 후보들은 충청권 공약을 발표하는데 이어 현장을 찾아가며 표심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에 신청한 일반 국민과 일반 당원의 투표가 나오는 1차 슈퍼위크(9월12일) 이전에 발표되는 첫 개표결과가 경선 흐름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의 범여권 차기대선 후보 적합도는 이재명 지사가 33.9%, 이낙연 전 대표가 13.9%로 2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일주일 전에 실시됐던 같은 기관의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가 23.2%, 이낙연 전 대표가 13.6%로 9.6%포인트 차이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해당 지역에서 정세균 전 총리를 제외하고는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 김두관 의원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1강1중 구도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해당조사들은 95% 신뢰수준에 ±3.1%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를 참고하면 된다.

■치열해지는 신경전

이같이 해당 지역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확대됐으나,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의 공방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제기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소요된 변호사 비용을 최소 수억 원이 될 것임에도 재판 기간 이 지사의 재산이 오히려 늘었음을 지적, "만약 대납의 경우라면 상당히 문제가 중하다" 등의 주장을 한 것에 적극 반박한 것이다. 우원식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후보께 호소한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일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겨냥, "역대 어느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개인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시비가 발생한 적이 있었나"라며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고 강변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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