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MM 노사 1일 '막판 협상'···지난해 극적 타결 재현될까

뉴스1

입력 2021.09.01 06:10

수정 2021.09.01 08:47

서울 종로구 HMM 본사 2021.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HMM 본사 2021.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HMM 본사 2021.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HMM 본사 2021.8.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HMM(옛 현대상선) 노사대표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1일 오후 막판 협상을 벌인다. 노사 간 입장차는 여전하지만, 임금인상요율 등에선 어느 정도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연말의 극적 타결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HMM 본사에서 추가교섭에 돌입한다. 앞서 양측은 수차례 걸쳐 교섭 및 중노위 조정회의에 나섰지만, 합의안 도출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추가 교섭은 사실상 '최후의 협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해상노조가 조합원 300여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교섭결렬시 '단체사직서 제출'이라는 배수진을 친 상태여서다. 또 전날 사무직 중심의 육상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찬성률 97.88%)해 현재 육·해상노조 모두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양측 모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MM 노조는 육상노조 파업 투표 가결 즉시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이를 보류했다.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기자회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HMM 사측도 배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지난 27일 오후 3시 HMM 본사 15층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자칫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취소했다.

육·해상 노조위원장들이 조합원들로부터 교섭 관련 전권을 위임받은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육상노조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이에 보통은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거쳐 동의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번 교섭은 조합원 투표 없이 합의안 등에 동의할 수 있게 됐다. 해상노조는 선원들의 업무 특성상 애초에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있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는 위원장에 권한을 위임하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타협선 등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조합원들도 많이 지친 상태"라며 "회사에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해 이번 임단협이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배 사장과 경영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승인을 이끌어내야 하는 점 등으로 노조 설득에 나서왔다. 실제로 산업은행 관리 체제하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태여서 이날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사측의 최종 제시안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 교통비 5만~10만원,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으로 실질 인상률은 10% 안팎이다.

노조는 육상직 임금은 2012년 이후 8년간, 선원 임금은 2015년을 제외하고 6년간(2013~2019년) 동결된 점, 경쟁사보다 인건비가 낮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며 거부했다.

다만 임금인상요율 등에서는 입장의 차이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이 성과급 및 중장기적인 협약 부문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하면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M 사측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겠다"며 "노조도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 협상 과정은 새해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지난해 임단협을 떠올리게 한다. 노사는 지난해 12월31일 9시간 넘는 회의 끝에 임금 2.8% 인상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시 노조는 파업시 물류대란을 우려해 사측 제시안을 수용했다. 이에 올해는 '임금동결'에 따른 희생을 더는 치를 수 없다며 두 자릿수 인상을 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원들과 사무직 직원들 모두 파업까지 가면 실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력을 최대한 높여 임금수준 및 업무환경 개선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도 중장기적인 개선약속과 약속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