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난민 사태 더이상 안돼'…EU, 아프간 주변국에 8200억 지원(상보)

뉴스1

입력 2021.09.01 14:45

수정 2021.09.01 14:45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유럽연합(EU)이 2015년 시리아 난민 이주 사태의 재발을 모면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주변국에 6억유로(약 8196억원)를 제공하는 EU 난민 수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제공하려는 6억 유로는 대략 10억 유로의 아프간 지원 패키지의 일부다.

여기에는 직접적인 인도적 지원금 약 3억 유로가 포함되며, 대부분은 여성, 소녀 및 기타 취약 계층을 위해 책정된다.

◇ 미군 등 완전 철수로 난민 유입 우려 불거져: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의 갑작스러운 철수에 따른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인해 아프간의 불안정과 이슬람 무장단체에서 탈출하는 실향민과 난민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EU 국가는 시리아 전쟁으로 촉발된 2015년 난민 사태와 비슷한 상황을 막기 위해 EU 전체가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회원국들 사이에 심한 분쟁이 일어났다. 망명 신청자들을 분배하기 위한 EU의 법적 장치는 무력화됐다.

EU 관계자들은 이번 제안이 주변국이 탈레반 정권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유치하는 것을 돕기 위해 약 6억유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키스탄, 어쩌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심지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도 현금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터키가 유럽으로 가는 난민을 대신 흡수하는 대가로 재정 지원을 받기로 한 것은 2015년 위기를 완화하려는 EU의 임시방편적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난민은 2015년 위기 이후 EU 국가들에 민감한 주제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전에도 주로 동유럽 국가들은 벨라루스가 아프간의 일부 난민을 EU로 건너오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음을 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를 '침략행위'라고 비난했다.





◇ EU 27개국 내무장관 회의서 난민 문제 논의:
EU 내무장관들은 31일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아프간 정권교체에 따른 후유증을 논의했다.

미국이 카불에서의 20년 전쟁을 끝내면서 이날 저녁 마지막 남았던 미군 병사들이 카불에서 탈출했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의 내무장관들은 회담 시작 전 성명을 통해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역에 올바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어떠한 합의도 예상되지 않는다. 영국을 포함한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협의하여 재정 지원 액수가 조정될 예정이다. G7 내무장관의 첫 회담은 다음 주 열릴 예정이다.

마가리티스 시나스 유럽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는 2015년처럼 예산을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스 부위원장은 2015년 위기와는 대조적으로 EU는 아프간 주변 국가들과 조기에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밀수업자들의 손에 자신을 맡기기 보다는 도중에 무언가를 찾도록 하기 위해 이 문제에 더 가까이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스트 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EU가 "서방국들의 또 다른 실패를 피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정치적으로 동의한다면 EU 집행위원회는 이웃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데려갈 경우 강력히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빨리 움직이면 2015년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실수를 하고 너무 오랫동안 토론을 하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좋은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