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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기대감' 엎은 일진하이솔루스, 상장 첫날 '따상' 성공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1 16:09

수정 2021.09.01 16:09

[파이낸셜뉴스] 수소연료탱크 제조사 일진하이솔루스가 코스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에 성공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가(3만4300원)의 2배인 6만8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2분여 만에 가격제한폭(29.88%)까지 치솟아 8만91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60% 오른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조235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08위에 등극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관련주로 각광받으면서 앞서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36조683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일반 청약 경쟁률은 654.5 대 1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수소 저장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흥행은 예견됐다고 평가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전기차 핵심 모듈인 수소연료탱크와 매연 저감장치를 개발·공급한다.

1999년 설립된 한국복합재료연구소로 시작해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된 후 수소탱크 개발에 집중해 세계 최초·최대 수소 저장탱크 양산 공급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2013년 현대차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 투싼ix에 수소 탱크를 납품했으며 2018년부터는 넥쏘의 수소 탱크도 공급 중이다.

오는 2023년 출시하는 차세대 모델에도 수소연료탱크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 수소차향 수소 저장용기 독점업체"라며 "넥소 차기 모델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2025~2026년까지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수소차 업체들, 유럽의 수소 인프라 관련업체들과 탱크 공급에 대해 논의중이거나 완료한 상태"라며 "해외 국가드르이 정책지원 일정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소 운송 등에 필요한 튜브 트레일러와 상용차·선박 등 교통 부분 상용화에 따른 수요처 확대도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미국·유럽의 수소차 업체들과 공급협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어서 매출 지역의 다변화가 예상된다"며 "상용차·선박·기차·항공기 등으로 교통 부문에서의 수소의 영역이 늘어나고 있고 튜브 트레일러와 같이 수소 충전소용 저장용기 상용화도 추가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수급상으로도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기관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77.7%에 달하고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전체 14%에도 못 미친다.
코스피200 등 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매수세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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