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보이는 '가면무도회'는 1792년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사건을 배경으로 안토니오 솜마가 쓴 대본에 이탈리아 최고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곡을 붙인 3막 구성의 작품이다. 베르디 작품 중에 보기 드문 '테너의 오페라'로 거대한 스케일과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춰 베르디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역작으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부터 역량있는 젊은 성악가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서관의 아내를 사랑하며 고뇌하는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 역은 테너 정의근이 맡았다. 리카르도가 가장 신임하는 비서관이자 친구인 '레나토' 역에는 바리톤 최병혁이 출연하고 레나토의 아내이자 총독을 사랑하는 여인 '아멜리아' 역은 독일 오페라하우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문수진이 맡는다. 리카르도의 천진난만한 시종 '오스카' 역에는 신예 소프라노 박누리가 캐스팅돼 어두운 작품 분위기에 활기를 더한다. 또 총독의 암살을 예언하는 점쟁이 '올리카'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방신제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이 잡고,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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