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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테이퍼링 예상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승

[파이낸셜뉴스]
ECB 테이퍼링 예상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 상승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관 앞에 2018년 4월 26일(현지시간) ECB 로고가 우뚝 서 있다. ECB가 이르면 9일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예상으로 1일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줄줄이 상승했다. 로이터뉴스1

채권 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점진적 축소, 즉 테이퍼링에 베팅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다.

ECB가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수요가 줄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따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준물인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마이너스(-)0.369%를 기록해 7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0.502%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날 0.730%까지 올랐다. 지난달 0.513%까지 떨어졌던 흐름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ECB가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국채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를 기록해 1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채권 투자자들은 유로존 경제도 계속 회복하는 분위기여서 ECB가 큰 부담없이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애버딘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애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가 테이퍼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팬데믹 대응을 위해 도입한 비상통화정책을 연장하는 것은 "성장세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으며, 실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처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나서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왔다.

유로존 경제 흐름은 이같은 비상 통화대책 필요성이 점차 가시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배경이라지만 8월 CPI가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날 공개된 유로존 고용통계 역시 7월 실업이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애시는 ECB가 국채 매입을 줄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타깃이 될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채 매도세를 예상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미래 금리인상 전망으로 이어져 은행 주식을 끌어올렸다.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 0.9% 상승했다.

ECB 내에서는 벌써부터 테이퍼링 얘기가 나오고 있다.

ECB 통화정책 위원인 클라스 노트와 로버트 홀츠먼은 8월 31일 유로존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채권매입을 줄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UBS의 채권전략가 로한 카나는 "ECB 내에서 위기에 대응한 부양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9일 회의에서 첫번째 대응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나는 ECB가 올 4·4분기에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