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이 2년여 만에 정규로 돌아온다. 2일 오후 6시 발매될 정규 9집 '모멘츠 인 비트윈'(Moments in between)은 잠 못 이루는 밤과 많이 닮은 앨범이다. 넬은 이 앨범을 '깨어 있는 채로 꿈을 꾸게 하는 그 밤과 닮았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동안 달라진 음악 환경에서의 '2년'을 기록한 만큼 의미가 있기도 하다.
이번 타이틀 곡은 '유희'와 '위로' 두 곡이다.
1999년 그룹을 결성하고 2001년 첫 앨범을 발표한 뒤 22년간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 색을 그려온 이들은 '기억을 걷는 시간' '스테이' '마음을 잃다' '굿 나잇' 등 대표곡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잡은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열심히 20년을 달려왔지만 넬은 아직도 더 발전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넬은 화상으로 만나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앞서 김종완은 '슈퍼밴드1'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었는데, 현재 방송 중인 JTBC '슈퍼밴드2'도 보고 있나.
▶(김종완) 최근 2~3주 방송분은 앨범 발매 준비 때문에 못 봤지만, 그 전 것은 다 봤다. 일단 '슈퍼밴드'가 다시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특히 밴드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 자체를 보기 힘든데 시즌2까지 한다고 하니 기쁘더라. 지금은 심사위원이 아니니 음악을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즐겁게 보고 있다. 후배들이 음악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힘들 때도 있을 텐데 좌절하지 말고 잡생각 없이 음악에 집중해서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꼭 공연장에서 뵐 수 있길 바란다.
-김종완이 이번엔 MBC 오디션 서바이벌 '극한데뷔 야생돌'(이하 '야생돌') 보컬 트레이너로 합류했는데 이유가 있나.
▶(김종완) 사실 보컬 트레이너 자격은 아니고, 그냥 노래하는 분을 보고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좋아질 수 있겠다는 응원하는 개념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비하인드가 있다면, 이렇게 많이 출연할 줄 몰랐다. 하하. 인피니트 (김)성규씨가 '야생돌'에 출연한다고 해서 1회만 잠깐 성규씨를 응원할 겸 해서 출연하는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녹화를 하게 됐다.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고, 힘든 프로그램이다. 육체적인 부담이 있지만 재밌게 촬영 중이다.
-김성규는 넬의 오랜 팬으로도 유명한데 같이 트레이너로 함께한다는 게 감회가 새롭겠다.
▶(김종완) 굉장히 새롭더라. 성규씨가 고등학교 갓 졸업해서 연습생일 때 처음 만났는데, 그 친구도 어느덧 중년의 가수가 됐더라. 하하. 성규가 20대를 지나 30대로 넘어왔는데,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같이 방송을 하고, 물론 앨범 작업도 계속 같이 해왔지만 뿌듯했다. 둘 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
-20년이 넘게 음악을 해오면서 권태감을 느낀 적은 없었나.
▶(이재경) 단연코 한 번도 없다. 물론 게을러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웃음) 우리 멤버들은 음악을 포기하고 싶거나 음악이 재미없어졌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넬은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고민하지는 않았나. 어느 것을 더 추구하는 편인가.
▶(김종완) 우선 답변이 쉽다. 음악성이다. 물론 대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대중성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느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해도 그게 곧 대중성이 있는 게 아니고, 우리는 좋다고 해도 주변에서는 어렵다고 말하는 걸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중성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하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걸 발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넬의 20대, 30대, 40대 음악을 되돌아본다면.
▶(이재경) 20대 땐 무언가 날카롭고, 분노도 있었고 직설적이기도 했는데 30대에는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다양하게 시도했다. 예전에는 해보지 못한, 외국 스튜디오에 가서 작업도 해보면서 원숙해진 시기였다. 40대엔 우리가 확고한 개념이 정립된 상태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단계인 것 같다.
▶(김종완) 간단하게 말하자면, 20대 넬의 음악은 분노였고, 30대는 처연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40대에는 외로움, 공허하다.(웃음)
▶(정재원) 그리고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서 느낀 점이 기존에 있었던 우리 스타일이 계속 남아있으면서도 새로운 스타일, 사운드를 추구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에 생각하던 넬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넬이 있는 앨범이란 느낌을 받았다. 듣는 분들도 그런 걸 느낄 것 같다.
-앞으로 넬의 꿈은 무엇인가.
▶(이재경) 되돌아보니 처음에 우리 팀이 공연했을 땐 세네 명만 있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 이렇게 (커서) 앨범을 내면 우리 앨범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어보고 하게 됐는지. 이렇게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김종완) 당시엔 이게 꿈이었다. 우리 음악에 대해서 들려주고, 얘기를 하는 게 꿈이었던 게 생각난다. 그래도 이 꿈에는 비교적 많이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목적은 아니지만, 들어주시는 분들이 우리의 자양분이 되어서 더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하게 해 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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