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고승범·정은보 첫 회동…“가계부채·암호화폐 한몸으로 선제 대응”

뉴스1

입력 2021.09.02 13:42

수정 2021.09.02 13:42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1.9.2/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1.9.2/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서상혁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회동을 하고 가계부채, 암호화폐 문제 등 경제·금융을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한 몸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두 수장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만나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 획기적인 소통과 협력의 장을 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에 누적된 잠재 리스크의 뇌관을 미리미리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위험 요인을 발견 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이들은 서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금융위와 금감원이 획기적인 소통과 협력을 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양 기관 간 진솔한 대화와 적극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또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조직·예산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양 기관이 금융권을 비롯해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금융 분야의 자율성과 창의력이 발휘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법상 규정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수행이 이뤄질 수 있게 힘을 쏟을 것을 제안했다.

정 원장 역시 “금감원도 정책과 감독에서 금융위와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원장은 금감원이 시장과 현장 가까이에서 검사·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위의 정책 결정과 추진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과 호흡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가 금융시장에 뿌리내리도록 공동 노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금융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긴밀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도 약속했다.

한편 정 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의 해외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것과 관련해 “(항소 여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위와 잘 협조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번 판결로 인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제재와 관련해 변화가 있을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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