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울런 둘러싼 논란, 사교육 업계에까지 불똥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14:27

수정 2021.09.02 19:11

서울런 둘러싼 논란, 사교육 업계에까지 불똥

메가스터디 대표 강사 현우진씨가 "제가 입시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교육플랫폼 ‘서울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일부 사교육 업체와 유명 강사로 향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 에펨코리아 등에는 ‘현우진이 최근에 빡친 이유.jpg’와 같은 제목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나무위키에는 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런’ 사이트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듣지도 않는 대성아이맥, 이투스, 메가스터디 등의 인강 콘텐츠를 제공하려 하느냐”라고 오 시장에게 질의했다는 내용이 등록됐다. 이 때 채 의원이 현우진 강사에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부분도 포함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현우진 강사는 1일 ‘9월 모평,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합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검증받지 못한 현우진”이라며 “제가 검증도 못 받았는데 9월달 시험 관련해서 총평해줘야 할지 의문스러우나, 제가 입시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학생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주고 있고 제가 성과가 괜찮았고 저한테 배웠던 학생들이 다 시험을 괜찮게 보고 히스토리가 남아있고 데이터가 누적돼 있으니 제가 자신감 갖고 하려 한다”며 “검증받지 못했지만 여러분에겐 제가 검증받았다고 하나씩 조목조목 말하려 한다”고 밝혔다.

채 의원이 실제 현우진 강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 시장을 겨냥해 EBS에서 이미 훌륭한 강의들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굳이 서울시가 대형 교육업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여러분들 자녀는 대형 학원 보내고 고액과외 시키지 않냐?”라며 “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듣지도 않는 인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교육의 사다리 운운하시냐”라고 말했다.
또한 "메가스터디 1타 강사, 대성·이투스 2타, 서울시 서울런 3타 이렇게 계급이 혹시 형성되는 것 아닐까?"라며 "새로운 낙인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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