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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도 두피에 이식할 수 있을까?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18:08

수정 2021.09.02 18:08

체모 이식하면 체모 성질 유지하며 자라, 큰 부위보다 빈틈 메꾸는 데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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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탈모를 극복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방법이자 최후의 방법인 ‘모발 이식’. 이식을 위한 모발은 반드시 두피에서만 채취해야 할까요? 체모를 채취해 이식할 순 없을까요?

남성형 탈모를 앓고 있는 경우 이식을 위한 모발은 두피의 ‘영구 영역’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영구 영역이란 탈모를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Androgen)’의 영향이 비교적 덜 미치는 부위를 말합니다. 영구 영역의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많은 사람이 눈썹으로부터 아래에 위치한 측두부와 후두부 부위를 영구 영역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남성형 탈모가 아닌 갑상샘 질환이나 출산 등으로 인한 탈모를 지녔다면 영구 영역을 지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영구 영역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면 대부분 다시 탈락하지 않고 잘 자랍니다. 채취한 부위에서의 성질을 잃지 않는 ‘공여부 우성’의 법칙 때문입니다.
공여부 우성의 법칙은 체모에도 해당합니다. 사람은 다리와 팔, 인중, 턱 등 다양한 부위에 체모가 자라고 있고, 체모를 활용한다면 영구 영역 모발도 보존할 수 있지만 다리 체모는 두피에서도 다리에서처럼 자랍니다. 두피 모발에 비해 얇고 짧으며,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자랄 수도 있죠. 수년을 자라는 두피 모발에 비해 몇 개월의 짧은 성장 주기를 가지고 있어 이내 탈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발 밀도가 빽빽한 두피에 비해 체모는 밀도가 현저히 낮고, 1모낭에 1모만 자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채취와 이식을 하는 과정이 비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체모를 두피에 이식할 때는 탈모 부위를 본격적으로 가리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기 보다 빈틈을 메꾸는데 사용합니다. 이마 부위의 잔머리로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에 탈모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죠. 이마선이 뒤로 밀려났다거나, 정수리의 두피가 전에 비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느껴지면 빠르게 탈모 전문 병의원을 방문해 진단할 것을 권합니다. 가장 좋은 공격은 방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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