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는 생물, 화학, 핵, 방사능 무기(Nuclear, Biological, Chemical, Radioactive Weapons) 4종류를 가리키며 'NBC 무기' 'NBCR 무기' 등으로 불린다.
북한은 핵무기 외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대규모의 화학 무기를 보유한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국가이며 신경작용제 VX를 포함해 최소한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북의 핵 폭발력 100〜300kt, 보유량 10~100여개 보유 추정
북한이 2017년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그날 오후 3시30분 중대 보도를 통해 “낮 12시 북부 핵실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6차 핵실험은 2016년 9월의 5차 핵실험 이후 1년 만이자, 문재인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었다.
북한은 이전 5차례의 핵실험에서 3~5차 모두 6~10kt 수준의 위력을 보여 기술적으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것은 파키스탄의 40kt 핵실험 수준과 20kt의 히로시마 수준을 넘지 못해 전략무기로는 최소수준인 100kt과는 10배가량의 격차가 있어 여러차례 실험을 계속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서 당시 우리 기상청은 9월 3일 낮 12시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 인근에서 인공지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5.7의 지진파가 감지됐다며 5차 핵실험의 5∼6배 규모로 파악했다. 이에 반해 일본 기상청은 6.1,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중국 지진국은 6.3으로 관측했다.
특히 중국은 첫번째 지진 후 수분 만에 규모 4.6의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함몰지진이 나타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우리 군은 규모 5.7에 위력을 50kt로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분석했지만,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지진 규모 6.3 기준엔 수소폭탄 수준의 100〜300kt(히로시마 원폭의 5~15배)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6차 핵실험을 통해 최소 100kt급의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는 소형화 및 재돌입기술을 완성하면 전략무기 수준으로 북한의 핵무장 능력은 한국과 미국, 일본뿐 아니라 북한의 잠재적 적국 모두에 큰 위협으로 대두된다.
2020년 7월 세계 안보 전문 월간지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JIR)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으로 수소폭탄을 제조 보유한 핵무기는 10~20개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같은해 8월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매년 6개씩 신규 생산해 20∼60개, 올해 안에 최대 100개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랜드연구소는 공동보고서는 북한이 2017년 이미 30~60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매년 12~18개씩 추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2016~2017년 화성 계열 탄도 미사일을 계속 쏘아 올렸는데, 2017년 11월 29일에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 시험 발사에서 일정하게 성과를 거두며 이른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체로 액체연료를 사용한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의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개발이 처음 외부에 알려진 시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다. 2015년 1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인근에서 ‘북극성-1형’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의 사출 시험을 진행했는데, 북극성-1형 SLBM이 바로 고체 연료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은 사거리 300~1000km인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SRBM)과 1000~3000km의 북극성 계열의 준중거리미사일(MRBM), 3000~5500km의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IRBM), 5500km 이상인 화성급 대륙간미사일(ICBM)을 개발 또는 전력화했다.
이어 북한은 북극성-1형을 지상발사용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의 시험 발사를 2017년 2월 강행했다. 이른바 ‘한반도 평화의 봄’ 국면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하지 않았던 북한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종료된 이후인 2019년 4월부터 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를 다시 시작했다.
북한은 2020년 3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신형 전술유도무기,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극성-3형 SLBM 등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를 잇달아 쏘아 올렸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순항 미사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봄 국면 이후에만 3차례나 지상 발사용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20~2021년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지대함’ 즉 지상에서 발사해 바다 위의 함정을 표적으로 삼아 타격하는 용도일 것으로 평가한다.
이처럼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은 김정은 시대 들어 매우 크게 변화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탄도 미사일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사거리를 연장하는 방향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거기에 미사일 관련 사안을 세분화하고, 이를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적극 활용하며 미사일 개발의 진척 속도를 조절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김정은 시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전략은 속도 조절 없이 액체 연료 지대지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는 기존의 전략을 지속하는 동시에 올 2021년 3월 25일 발사한 탄도 미사일과 관련해 ‘이미 개발된 핵심기술을 개량한 고체 연료 엔진’이 탑재됐고 ‘2.5t에 달하는 탄두’가 실렸으며 회피기동이 가능한 이스칸데르형으로 600㎞를 비행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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