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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비트코인 5만달러에 이더리움 4000달러 돌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4 11:25

수정 2021.09.04 11:25

이더리움, 4개월만 3800달러 탈환
NFT·디파이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
"알트코인 버블" 경고 목소리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약 4개월만에 각각 5만달러(약 5800만원), 4000달러(약 460만원)를 탈환했다. 미국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달러 외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근 공급부족 현상이 강해진데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등 새로운 시장 형성되면서 스마트계약을 지원하는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4개월만에 3800달러 탈환

이더리움(ETH)이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만에 3800만달러를 탈환하면서 다시 4만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이더리움(ETH)이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만에 3800만달러를 탈환하면서 다시 4만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5만982.27달러(약 5899만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소폭 하락해 4만9000달러(약 5700만원) 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이더리움도 5월 15일 이후 4개월만에 4022.47달러(약 465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지난 해 말부터 올 4월 중순까지 시세가 급등했다. 그러나 5월 들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 중국의 가상자산 단속 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4월 14일 6만4863.10달러(약 7505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약 3개월만인 7월 한 때 절반 이상 시세가 빠진 2만9000달러(약 3400만원) 대까지 떨어지며 시장에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다 이날 4개월만에 5만달러를 탈환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해 12월 31일까지만 해도 700달러(약 80만원) 선에 머물던 이더리움은 올 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5월 10일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급락하면서 6~7월 1700달러(약 200만원) 선까지 떨어지는 등 우려를 더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추진할 것으로 관측됐던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이란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분이 23만5000개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73만3000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따라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따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NFT·디파이 수요↑ 영향

NFT나 디파이 등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로이터
NFT나 디파이 등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로이터

하드포크 이후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이더리움이 경우 최근 NFT와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같은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들의 인기가 시세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스트릭스 레비아단(Strix Leviathan)의 제시 프라우드맨은 "최근 이더리움의 급등은 NFT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데다, 디파이 프로토콜에서의 활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발키리의 숀 루니 리서치책임자도 "디파이 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이 최근 이더리움 강세의 주요 요인"이라며 "NFT 또한 최근 몇 달간 실제 서비스 사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루니 책임자는 예술 분야에 국한됐던 NFT의 사례가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확대되며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

멀티전략펀드운용사 반즈캐피털의 존 이아델루카도 최고경영자(CEO)는 "기관투자자들이 장기투자용으로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이더리움의 보상체계에 눈을 뜨고 있다"며 "이더리움2.0의 스테이킹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술분석가들은 현 시점에서 이더리움이 4000달러 및 4150~4200달러(약 480만~490만원)에서 저항선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더리움이 3300~3600달러(약 380만~420만원) 선에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4400달러(약 500만원)까지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알트코인 버블" 경고

최근 카르다노,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의 급등세가 일면서 알트코인 거품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최근 카르다노,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의 급등세가 일면서 알트코인 거품에 대한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이런 가운데 알트코인들의 급등세를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왔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매수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알트코인으로 번지고 있다"며 "NFT와 디파이 관련 활동이 급증하면서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솔라나(SOL), 바이낸스코인(BNB), 카르다노(ADA) 등 스마트계약을 촉진하는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카르다노는 지난 2일 처음으로 3달러(약 3470원)를 돌파 사상최고가인 3.10달러(약 3590원)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만 1600%나 폭등했다. 솔라나는 전년 동기 대비 7000% 이상 상승했다.

JP모건은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다. 알트코인의 비중은 지난 8월초 22%에서 현재 33%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13%에 불과했다. 알트코인의 비중은 지난 2018년 1월 55%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JP모건은 "알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다소 높아 보인다"며 "이는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 거품에 편승한 투자자들과 일부 열성적인 투자자들이 촉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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