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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일제히 강세…"가상자산 거품징조" "생태계 확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5 19:23

수정 2021.09.05 19:23

이더리움 시세 연초대비 5배 상승
카르다노 최고가…솔라나도 급등
비트코인 시총비중은 41%로 하락
JP모건 "폭락장 신호" 경고에도
NFT·디파이로 꾸준히 자금 유입
알트코인 일제히 강세…"가상자산 거품징조" "생태계 확장"
최근 이더리움(ETH),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들) 시세가 급등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알트코인 거품이 가상자산 폭락장을 예고한다는 경고를 내놓는 축이 있는가 하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되는 신호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어 향후 가상자산 시장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 개막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필두로, 이더리움과 경쟁을 벌이는 카르다노, 솔라나 등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틸중앙금융(디파이, De-Fi)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가상자산들이 가상자산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세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5일 현재 3848달러(약 445만원)로 올 1월 1일 737달러(약 85만원)에 비해 5배 이상 상승했다. 이 덕에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11%에서 현재 20%까지 늘었다.

카르다노는 지난 2일 처음으로 3달러(약 3470원)를 돌파, 사상최고가인 3.10달러(약 3590원)를 찍었다.
올초 약 55억달러(약 6조360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918억달러(약 106조원)로 약 17배 늘었다. 카르다노는 현재 이더리움에 이어 시가총액 3위의 가상자산으로 올라섰다.

솔라나도 최근 급등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초 1.6달러(약 1850원) 수준었던 솔라나는 현재 140달러(약 16만원)대로 9개월만에 88배나 급등했다. 지난 4일엔 150.43달러(약 17만4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솔라나의 시가총액은 전체 가상자산 중 7위를 달리고 있다.

빈면 비트코인은 연초 2만8994달러(약 3354만원)에서 5일 현재 4만9550달러(약 5732만원)으로 1.7배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알트코인들에 비해 비트코인 상승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인데, 이 덕에 연초 70%에 달하던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41.3%까지 떨어졌다.

■JP모건 "알트코인 거품" 경고

이같은 현상에 대해 JP모건은 알트코인 거품을 겅고하고 나섰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트코인 시즌은 시장 거품의 징조"라며 "현재 알트코인의 시가총액 비중(도미넌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39%까지 하락한 후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큰 조정이 있었고, 지난 2018년 폭락장에서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33%까지 하락했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알트코인 시즌은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 거품에 편승한 투자자들과 일부 열성적인 투자자들이 촉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NFT·디파이 등 생태계 확장

반면 알트코인들의 선전이 NFT와 디파이 같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 확장의 징후라는 분석도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 분석을 제공하는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디파이 이용자수는 올 1월 1일 118만명 수준에서 현재 9월 4일 현재 331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디파이를 통한 스테이킹, 유동성 제공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디파이 예치금 또한 증가하고 있다. 디파이 관련 데이터를 보여주는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예치금 규모는 현재 총 1747억달러(약 202조원)로 올 1월 1일 211억달러(약 24조원)보다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NFT와 디파이가 상호 작용하며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분석도 있다.
NFT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디파이로 유입되고, 디파이에서 번 수익이 또 다시 NFT로 유입돼 시장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실제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 NFT 월 거래액이 지난 달 사상 최초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돌파한 것에 그치지 않고 무려 34억달러(약 4조원)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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