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미투젠, 두자릿수 고배당 의아하다고요?..."캐시플로우 힘"

뉴시스

입력 2021.09.06 08:00

수정 2021.09.06 08:58

기사내용 요약
상장 만 1년, 배당성향 40%
5년간 36%↑, RPG보다 높아…성장도 배당도 高
저평가·수급 문제에…자사주 매입,·오버행 해소
[서울=뉴시스]성종원 미투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성종원 미투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저희는 그만큼 캐시플로우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자 자신감의 표현으로 배당을 많이 드리는 것인데, 일각에서 성장을 못한 대신에 배당을 많이 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

성종원 미투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시스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미투젠은 2016년 9월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시작해 트라이픽스와 솔리테르 등 캐주얼 게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제작사다.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상장 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성향 40%'를 유지해왔으며 올해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한 지 만 1년 된 소셜카지노 모바일 게임사가 이런 고배당 정책이 가능할까? 의아해하는 취재진에게 그는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은 여느 게임사보다 탄탄한 캐시플로우"라며 자신했다.



[서울=뉴시스]미투젠 사무실 전경(자료제공 = 미투젠)
[서울=뉴시스]미투젠 사무실 전경(자료제공 = 미투젠)


성 상무는 "저희 게임 사용자 대다수가 미국의 중년 여성들이다. 한 번 가입하면 웬만해선 탈퇴없이 오래 즐기고 결제도 많은 편이라 안정적으로 현금이 나오는 구조다. 이런 다수의 유저를 탄탄히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신작으로 어떻게든 대박을 터트려서 캐시플로우를 창출하려 하는데 쉽지 않다. 출시 전 기대감을 모았다가 이후 주가 급락을 겪는 게임사가 한둘이 아니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꾸준히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다. 이런 유저들이 하루아침에 확보되는 게 아니다. 오랜기간 탄탄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결과 지금의 캐시플로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순이익 387억원 중 160억원 정도를 배당했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도 상당해, 배당하고도 남은 자금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런데 은행주나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REITs)처럼 성장이 더디니까 배당을 주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이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지난 5년 연평균(CAGR)이 36%나 성장했다. 간혹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성장률이 RPG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저희를 포함한 소셜카지노 상장사들의 2016년부터 매출액 성장률이 다수의 하드코어 게임 개발사보다 높다. 즉 성장도 많이 하고 배당도 많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미투젠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 '포켓배틀스'(자료 = 미투젠)
[서울=뉴시스]미투젠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 '포켓배틀스'(자료 = 미투젠)


미투젠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원화) 매출액은 1129억원, 영업이익은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5%, 9.2% 증가한 수치다.

성 상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지만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한국 게임 상장사 상위 20개사의 영업이익이 35% 이상 줄었고 일부는 반토막 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실적 대비 주가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상장한 지 1년 된 기업이라 투자자들께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유로 거래량이 적기 때문 아닐까"라고 토로했다.

사측은 올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 5월에 50억원을 매입했으며 지난달 30일 1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100억원은 앞으로 3개월에 걸쳐 매수주문할 예정이다.

성 상무는 "또 다른 저평가 이유를 '수급문제'라고 봤다. 상장 전 FI(재무적투자자) 등이 있다 보니 올초 360만주 오버행(잠재매도 물량) 이슈가 불거졌다. 이에 주가가 힘을 못 받는 것 아닌가 싶었다. 전략적 투자자 유입 등을 포함 이 같은 우려를 전부 해소한 상태다. 지금 지분 5% 이상은 최대주주 미투온을 제외하고 없다. 그런 저희를 믿어주셨는지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는 점에 시장에서 크게 반응했다. 이제 실적과 성장성 만큼 주가가 따라줄 일만 남지 않았나"라고 자신했다.

올해 하반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신작 출시'와 'M&A(인수합병)' 등을 꼽았다.


그는 "기존 슬롯이나 카드게임 외 본격적인 전략 배틀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나 그 외 기업들과 M&A를 계획 중이다. 상장 공모자금 및 영업이익 50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M&A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