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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수원화성 야간군사훈련, AR 콘텐츠로 재현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09:09

수정 2021.09.06 09:09

수원화성 야간 군사훈련 증강현실 콘텐츠 /사진=문화재청
수원화성 야간 군사훈련 증강현실 콘텐츠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조선 정조의 수원화성 야간군사훈련이 실감형 콘텐츠로 재현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조선 시대 기록화인 ‘화성원행도병(華城園幸圖屛)’의 8폭 병풍 중 군사훈련이 표현된 ‘서장대야조도(西將臺夜操圖)’를 바탕으로 기물·지형·복식·건축·훈련 절차를 고증하고 이를 3D로 시각화한 증강현실(AR) 실감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은 정조의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전략 도시였다. ‘화성원행도병’은 1795년 정조가 화성에서 거행한 행사를 담아낸 기록화다. 그 중 ‘서장대야조도’는 1795년 윤2월 12일 장용외영 군사들과 화성 주민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진행한 수원화성 성곽 방어훈련을 묘사한 그림이다.

근래에도 ‘화성원행도병’이나 ‘서장대야조도’를 디지털로 구현한 영상제작 등 사례들이 있었다.
하지만 훈련에 참여한 전체 군사들의 복식과 기물을 상세히 고증하고 군사훈련의 규모와 군사 배치까지 고려하여 증강현실 3D로 시각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화성 야간 군사훈련 증강현실 콘텐츠 /사진=문화재청
수원화성 야간 군사훈련 증강현실 콘텐츠 /사진=문화재청

‘서장대야조도’의 증강현실 실감 콘텐츠는 조선왕실 행사의 단편적인 모습을 획일적으로 보여주는 기존의 사례들보다 심도 있는 고증을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조선 시대 군례에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야간에 진행된 군사훈련(야조식)을 증강현실로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연구·개발했다.

또 수원 화성 건축물들의 축적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3D 데이터가 제작됐으며 ‘서장대야조도’의 구도 분석, 지리정보시스템(GIS)를 활용한 지형 복원을 거쳐 그림과 유사한 지형모형을 제작했다.


야간군사훈련 증강현실 콘텐츠는 실제로 제작된 지형모형에 태블릿의 카메라를 비추면 고증된 가상 3D콘텐츠(복식·기물·건축·지형)들이 증강되고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군사훈련 모습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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