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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투사 의열단원 ‘김지섭 의사 편지’ 등 3건, 문화재된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6 09:17

수정 2021.09.06 09:17

1924년 김지섭 의사가 동생 김희섭씨에게 보낸 서한 /사진=문화재청
1924년 김지섭 의사가 동생 김희섭씨에게 보낸 서한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항일독립투사 의열단원인 ‘김지섭 의사 편지’,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등 3건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김지섭 의사 편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제주 구 육군제1훈련소 정문’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3건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계획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되는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의열단원 김지섭이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후,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4건이다. 강력한 의열 투쟁에 나섰던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 3건에는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염려가 담겨있다.
아내인 권석희에게 보낸 유일한 한글 편지에는 김지섭이 수감된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절절한 안타까움을 볼 수 있다.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사진=문화재청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사진=문화재청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이미 등록된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으며 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교회, 병원 등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되어 훈련소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해주는 장소적인 의미도 담겨있다.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지역적인 특성도 잘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등록 예고 기간을 거쳐 기존에 등록된 ‘제주 옛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연계하여 문화재로 등록된다.

명문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사진=문화재청
명문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사진=문화재청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은 대한제국 황실의 후원으로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의 공예품으로, 새겨진 명문(‘漢城美術)’을 통해 이 제작소에서 생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선 왕실의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새겨져 있고, 전통공예가 주물과 압축 기법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볼 수 있다. 수량도 희소하여 근대 공예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성미술품제작소는 이후 이왕직미술품제작소(1913~1922),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7)로 명칭이 바뀌면서 운영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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